ⓒ극단 모시는 사람들, All Right Reserved

 

 

요약정보 : 55분 | 4세이상 관람 | 공연시간
공연기간
: 2010.01.07(목) ~ 2010.03.19(금)
공연장소 : 즐겁게 놀자 - 소극장 오유  
약도 보기
홈페이지 :
www.gfac.or.kr/

 



<위드블로그 리뷰어 선정>

오래간 만에 연극을 보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강아지똥'이 그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권정생 선생님의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강아지 똥'은 여러 도서 사이트에서 어린이가 읽어야 할 추천 도서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책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케이블에서도 몇 번 방송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었거나 보았거나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하나님이 만든신 세상의 모든 만물 중에 필요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비록 하잘 것 없어 보이는 강아지 똥이지만 그것이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민들레를 피우듯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각이 소중한 존재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익히 잘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도서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연극에서는 어떤 요소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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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현장감...

일단 도서나 애니메이션과 다른 연극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서는 텍스트를 읽고 머리로 상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마다 받아드리는 감정이 다 다를 것이다.
상상력이 좀 풍부한 아이라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직 감성의 발달이 덜된 아이라면 동화책 속 그림이 전부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비하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상상력에 좀 더 자극을 줄 수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실사가 아닌 만화에서 오는 한계는 어쩔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연극은 바로 아이들의 눈 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록 실제 강아지나 똥이나 민들레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연기하는 이들의 동작으로 인해 앞의 것들보다 훨씬 깊은 상상의 세계로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때로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으로 아이들이 구경꾼이 아닌 이 연극의 주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도 한다.
(물론... 이것은 내 느낌이다. 실제 아이들이 그렇게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응을 봐서는 그랬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훨씬 가까운 이야기로 받아드려지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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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퍼포먼스와 볼거리...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아이들을 가장 쉽게 주목시키는 방법은 그들의 시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특별히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은 청각이나 후각등 다른 감각에 비해 시각에 아주 민감하다.
무언가 설명을 할 때도 귀로만 들려주는 것보다 눈으로 보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을 경험하였다.

연극 '강아지 똥'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만한 여러가지 퍼포먼스가 등장한다.
여느 연극들이 그렇듯이 장면 장면이 바뀌면서 암전이 되는데 다음 장면으로 넘아가는 사이를 그냥 두지 않는다.
야광으로 아름다운 문향이 만들어 지고 PPT를 통해 머리속 생각의 표현들이 보여진다.
실제로 아이들이 떠들지 않고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창 감성의 발전이 활발한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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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대사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몇몇 아쉬움도 눈에 보였다.
일단 연극의 대사, 3/4 정도가 영어로 되어진다.
물론 상당히 쉬운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이들에게도 이것이 쉬울지는 선듯 판단이 서지 않는다.
요즘은 유치원에서 부터 원어민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연극이 그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또 그렇다 하더라도...
연극에서 말하는 깊은 주제를 아이들이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지 의문이 갔다.
아이들이 영어 대사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하더라도 '강아지 똥'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적의미를 제대로 말하려면 우리말로 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 연극이 아이들이 영어 교육을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영어 대사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연극을 보면서 내 옆에 앉은 아이와 엄마는 영어 발음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쉼없이... 시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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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필요한 문화적 경험...

종합적으로...
영어 대사로 인한 주제 전달의 의문이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문화적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으다.
반복되는 언급이지만 책이나 영화와는 다른 연극만의 깊은 현실감은 아이들 머리 속의 상상력을 자극해 줄 것이다.
또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여지는 게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가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엄마와 아이가, 아빠와 아이가 동일한 매개체로 비슷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가족으로써 최고의 경험이 되지 않을지...
놀이 동산도 좋지만 올겨울에는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PS :

오늘 아이들을 보는데...너무 귀여웠다.

나도 이제...아빠가 되고 싶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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