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기쁜우리젊은날(제작),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코리아)(제작), 20세기폭스 코리아(배급)

All Right Reserved

 

 

 

 

요약 : 한국 | 드라마 | 2014.10.02 | 12세이상관람가 | 106분

감독 : 김영탁

출연 :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누적 관객수 : 1,169,545 명 (2014.11.0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차태현에게는 임창정이 그런 것 처럼 차태현만의 코미디 코드가 있다.

그의 코미디 연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특징으로 그에게서만 느낄수 있는 향기가 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시작된 차태현식 코미디 연기는 '과속 스캔들'에서 절정을 이루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고스트'로 이어졌다.

그리고 '슬로우 비디오'에서도 같은 맥락의 연기,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근데...

이제 이것이 지겹다.

차태현의 연기가 못해진 것도 아니고, 영화의 스토리가 갑자기 변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다.

변하지 않는 차태현의 연기, 그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과 전혀 차별화를 느낄수 없는 비슷한 영화.

그러다 보니 말그대로 지겹다.

 

임창정이 변신을 위해 그만의 코미디 연기를 버리고 '공모자들'과 '창수'에서 진지함을 보였는데...

흥행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더라도 연기의 스팩트럼을 넓혔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제 차태현도 슬슬 변화의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차태현식 코미디 연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진지함을 보이다가 작품 잘 골라서 또 다시 그만의 코미디 연기가 나온다면 오히려 더 큰 임팩트를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뭐... 내 생각이고...

어째든 '슬로우 비디오'는 개그로 시작해서 좀 진지해 지더니,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파가 일어나고, 하지만 결국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차태현의 여러 영화와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그의 영화를 여러편 모아서 조각 조각 짜집기 해놓아도 한편의 영화가 될 것만 같다는...

ㅋㅋㅋ

 

 

어째든 난 별로~~~!!!

 

 

근데...

영화 시작할 때, 20세기 폭스사의 시그널이 등장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헐리웃의 투자를 받았나 하고 깜짝 놀랐는데...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배급을 맡은 영화였다.

ㅋㅋ~~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이용주
출연 : 남상미(희진 역), 류승룡(태환 역), 김보연(엄마 역), 심은경(소진 역), 문희경(경자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공포 | 한국 | 106 분 | 개봉 2009-08-12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아침(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주)타이거픽쳐스
(공동제작)

'불신지옥'...
한국에서 시도되는 첫 종교 공포물.(올 하반기 들어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 정말 많다.)
메가폰을 잡은 이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걸작 '살인의 추억'의 조감독 출신 감독.
무엇보다...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제목은 나에게 그리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에는 '불신지옥'이 아니었다는데...
'살인의 추억'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제목으로 '불신지옥'을 추천했다고 한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일단 종교를 소재로 한 공포물이라는 것 외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았다.
내심 기대를 했던 것은...
'불신지옥'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샤마니즘 처럼 되어버린 신앙생활, 이성과 상식이 상실되어버린 믿음...
정상적인 신앙생활이라고 볼 수없는 이런 것들로 인한 부조리...

그런데 위의 것들을 조금 표현되어지기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미미하다.
'불신지옥'이라는 제목만을 봐서는 아주 종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내용이 짐작되어지지만 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된 일반적인 공포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짜증이 나는 것은...
굳이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것이다.
영화의 본 내용에서 기독교적인 요소는 실종된 여동생 소진(심은경 분)엄마(김보연 분)가 광적인 기독교인이라는 것 밖에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이 사건 전개의 주를 이루고 있다.
냉정하게 봐서 제목과 내용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봐도 괜찮다.
그러니깐...일부러 자극적인...이슈가 될만한 제목을 붙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난 이런식의 마케팅을 싫어한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왕 제목을 '불신지옥'으로 했다면 화끈하게 기독교적 얘기를 하던지...
그렇지 않다면 내용에 맞게 제목을 수정하던지...
봉감독은 무엇때문에 '불신지옥'을 제목으로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이슈를 위한 조치라면...이건 너무 실망스럽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제목에 대한 불만을 접어두고...
영화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출연한 이들의 연기가 모두 괜찮았다.
한 영화가 수작을 넘어 걸작과 명작으로 남으려면 주연과 주조연의 연기만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비중이 적은 조연, 단역, 엑스트라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공포물이면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불신지옥'의 모든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 주었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특별히 남상미(희진 역)의 발전이 눈에 띈다.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TV드라마와 여러 영화를 통해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불신지옥'에서 결코 가볍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같은 얼짱 출신의 다른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박한별이나 구혜선의 연기는 아직도 안타깝고 안쓰럽다. 박한별의 경우 '요가학원'이라는 공포 영화가 8월 말경 개봉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남상미는 그간 출연했던 다른 영화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연도 아니었고 각 영화의 작품성도 뛰어나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쁜 얼굴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지는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문인지 작품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연기력이 보여줬고...
이번 '불신지옥'에서는 배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인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영화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잘 훈련된 감독의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되어 이유를 알 수없는 사람들의 자살(모든 사인이 일단은 자살로 결론되어진다.), 조금씩들어나다가 확실히 밝혀지는 동생과 죽은 이들 사이의 황당한 사건, 그리고 엄마를 둘러싼 예상밖의 반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보는이로 하여금 힘들지 않게 계속 영화를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근데...
잘 올라가던 영화의 상승곡선은 그냥 바로 직선 하강을 그어버린다.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만들어진 영화냐 어설픈 영화냐가 결정되어 진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불신지옥'의 마지막은 아주 어정쩡하다.
결국...뭘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나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니깐...뭐가 어쨌다는 거야???"
이건 무슨 교훈적인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막판에 감독의 힘이 빠진건지...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한국 영화로 공포물 중 최고의 흥행작은 2003년 6월에 개봉되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한국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올(2009년) 4월에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었다.

'불신지옥'을 본 몇몇 사람들의 리뷰에서 '장화홍련'과 비교를 하면서 그것의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지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는데...
('장화홍련'과 마찬가지로 '불신지옥'도 두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른 것은 '장화홍련'은 아버지가 '불신지옥'은 엄마가 나온다. 심은경을 제2의 문근영으로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출연진의 무게나 연기력, 영상의 디테일, 감독의 연출력등으로 보았을때 '불신지옥''장화홍련'에 비해 엄청 뒤떨어진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충분히 비교해 볼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수준차이가 너무 난다.
'장화홍련'의 라스트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반전과 앞의 스토리가 절로 이해되는 실마리가 '불신지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럭저럭 올들어서 현재까지 개봉된 호러물 중에서는 선전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 정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에 의해서 일치감치 거부감을 느꼈던 기독교인이라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종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기독교 자체가 욕이 될만한 부분도 없다.
한국 공포물 특유의 잔잔한 오싹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신지옥'이 나름 괜찮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큰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픈 여자.
주체할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레 이뤄지길 바라는 남자.
기독교에 대한 아주 작은 비방이라도 무조건 싫어하고 그런 사람을 사탄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크리스쳔.
꼬투리 하나 잡아서 한국의 모든 기독교 인을 싸잡아 정신병자로 모는 반기련 회원.
이런 사람들은 '불신지옥' 보지 마라.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정신적 건강에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글의 초에 언급했듯이...
그다지 종교적인 색체를 띄지 않았음에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을 줄 수가 없다.
한 크리스쳔으로써 바라는 것은...
천주교가 되었든지 기독교가 되었든지...
언젠가 정말로 종교를 소재로 한 멋진 공포물이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 종교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것이아니고...
그 종교를 이해하고 조금은 용납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영화.
뭐...꼭 좋은 말만 한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오히려 위선으로 보여지기 일수이지...

음...장화홍련이 한번더 보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