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너무 너무 기대된다.

12월에 개봉이라는데...

아무쪼록...

작품성도 흥행성도...

그리고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남기길...

 

 

 

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CJ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요약정보 : SF, 드라마, 액션 | 125 분 | 15세 이상 | 한국, 미국, 프랑스 | 2013.08.01 개봉

감독 : 봉준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제작/배급사 : 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CJ 엔터테인먼트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감독과 가장 신뢰하는 배우가 만나 꾸며진 영화,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만든영화,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는 일단 보고난 뒤에 말을 나눈다.

 

설국열차 만큼이나 호불호가 극명한 영화도 드물것이다.

그만큼 제작에서 부터 큰 이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영화가 정작 개봉이 되고서는 일반 SF와는 다르게 철학과 많은 생각을 동반하게 되는 영화였다.

기차는 그저 기차이지만 그것이 상징하는 것은 아주 많다.

그것은 역사고, 사회이며, 인생이고,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엄청난 임팩트나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설국열차에서 주는 독특한 심상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꼬리칸의 모든 사람은 앞으로만 전진한다.

그래서 앞쪽의 문만을 열려고, 그 문을 여는데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한사람...

남궁민수(송강호)는 앞문이 아닌 다른 문을 열고 싶어한다.

열차의 옆문을 열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싶어한다.

 

혹시 나는 너무 앞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옆에도 문이있는데...

그 문으로 나가도 길이 있는데...

 

 

 

ⓒ주피터 필름(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All Right Reserved

 

 

 

주요정보 : 시대극(사극) | 142 분 | 15세 이상 | 한국 | 2013.09.11 개봉

감독 : 한재림

출연 :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제작/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주피터 필름 

 

 

송강호 주연의 관상을 보았다.

'놈 놈 놈' 처럼 주연급 배우가 많이 등장하는데...

실제는 송강호를 위한 영화이다.

 

송강호의 연기력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고, 그 외의 출연진 모두가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특히 조정석의 연기는 '건축학개론'때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꽤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의외인 것은 김혜수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김혜수 말고, 조금 급이 낮은 배우가 맡았어도 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이정재는 예상보다 '수양대군'이 잘 어울린다.

이전의 수양과는 또 다른 이정재만의 수양대군이 탄생하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를 다루다 보니 예상되는 결말이 극의 긴장감을 좀 더디게 한다.

이것은 역사를 영화로 만드는데에 생기는 어쩔수 없는 한계인 것 같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한 소소한 상상력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이나 극전 반전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지루하고 루즈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덧...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전국의 용하다는 점쟁이들을 다 불러 모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그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예전에 '제5공화국'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에서 잠시 등장했던 이야기이다.
아마도 '관상'은 수양대군을 전두환에 빗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양의 집에 한양에서 내노라 하는 관상쟁이들과 무당, 점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면이나 쿠데타(계유정난)로 정권을 잡는 것이나...

'관상'을 보고 나서 수양과 전씨의 공통점이 꽤 많이 보인다.

수양과 전씨의 다른 점이라면...

수양을 그래도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록에 의하면 귀신을 보기도하고, 불교에 귀의하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시름 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하지만 전씨는 그렇지 않다.

16년이나 버팅기다가 이제서야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말한다.

그것도 검찰 수사가 공격적이고, 가만히 있다가는 가족 전체가 감옥에 갈판이 되니 말이다.

전씨는 전혀 늬우침이 없는 사람이다.


어째든...
역사는 회전하는 바퀴라는 말이 있듯이...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과 비교하면서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이한규 역), 강동원(송지원 역), 전국환(그림자 역), 박혁권(고경남 역), 윤희석(손태순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6 분 | 개봉 2010-02-04 |
제작/배급 : 쇼박스㈜미디어플렉스(제작), 루비콘픽쳐스㈜(제작), ㈜다세포클럽(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2월 들어 계속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그것이다.
작년 개봉 소식을 듣고는 송강호의 이름만으로, 거기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요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강동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를 하게 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에 개봉되었던 '전우치'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송강호는 작년 칸에서 수상한 '박쥐'이후 10여 개월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CGV에서 예매순위와 누적 관객 순위가 1위를 달리고 있던데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매력적인 연기...

'의형제'에서는 참 오래간만에 송강호(이한규 역)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는 송강호이다.
김윤석이 떠오르고 있고 김명민이 TV에 이어 영화에서도 열연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의 작품들의 비중과 그곳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볼 때 아직 최고의 배우는 송강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간에 보았던 송강호 출연의 영화 속에서는 송강호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송강호는 어떤 역할을 맞더라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송강호 특유의 매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2006년 '우아한 세계', 2007년 '밀양'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보여준 송강호 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08년 '놈, 놈, 놈'을 통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작년에 선보인 '박쥐'에서는 다시금 잔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째든 이번 영화 '의형제'에서 송강호가 왜 송강호인지를 알게하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전직 특수 요원,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혼남, 이민간 딸아이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는 아빠,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함을 간직한 맘착한 형...
2시간 남짓한 시간속에서 송강호는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전성기를 한 명의 관객으로 함께 할 수 있었서 너무나 행복하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제역할을 잘 감당한 강동원...

아무래도 강동원(송지원 역)의 연기는 송강호와 레벨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형제' 속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으로써 두 사람의 조화일텐데...
강동원의 모습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톱 시스템에서 언제나 우려가 되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력 차이가 심하게 나버리면 아무리 한 사람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해도 부조화로 인한 안스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간혹 아름다운 외모로 사랑받던 배우들 중에 연기파 배우와 함께 투톱으로 출연함으로 연기력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때 좋은 연기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강동원의 경우 '전우치'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마출때와 마찬가지로 '의형제'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송강호의 열연을 가리는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임팩트 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제 역학을 충실히 해 냈다고 생각된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점차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아 얼굴과 연기력이 모두 뛰어난 배우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한국 영화만의 소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
사실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멈춘 상태이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포이면서 서로의 힘을 겨루어야 하는 내용의 이야기는, 그것도 현재의 상황으로 나타내는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남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성공을 거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알렸던 '쉬리'가 그러했고 동족 분단의 아픔과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또 그러했다.

'의형제'는 비슷한 소재의 지난 영화들과 닮아 있는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사상적 이유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반목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의형제'에서는 사상이나 국가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통한 두 남자의 갈등과 이해와 우정이 그려진다.
기존의 이런 류의 영화와는 다르게 '의형제'는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기는 우울함은 없었지만... 이것이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기에 왠지모를 씁쓸함이 마음에 감돈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조금은 작위적이지만...

놓쳐버린 북한 공작원을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어느 공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는 작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 진행하는 과정은 그 작위성을 생각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흘러간다.

타이트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허술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생각하고 그것을 공감하기에는 충분하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보여준 조화는 실제 남한의 국정원 직원과 북한의 남파 간첩이 우연찮게 동거를 하게 된다면 실제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조용하지만 힘있는 이야기...

'의형제''쉬리', 'JSA',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큰 폭발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의 힘은 그리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더불어 두 배우가 보여준 조화로운 연기는 나로하여금 조용히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의형제'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장편으로 '의형제'를 선보인 장훈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언젠가...
'의형제'의 이야기가 지금 현실이 아닌 과거를 회상하는 소재의 영화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09 Sportschosun.com , All Right Reserved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전체 수상자(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품상 : '마더'
▲감독상 : 김용화(국가대표)
▲남우주연상 : 김명민(내사랑 내곁에)
▲여우주연상 : 하지원(내사랑 내곁에)
▲남우조연상 : 진구(마더)
▲여우조연상 : 김해숙(박쥐)
▲신인남우상 : 양익준(똥파리)
▲신인여우상 : 김꽃비(똥파리) 박보영(과속스캔들)
▲신인감독상 : 강형철(과속스캔들)
▲인기스타상 : 이병헌·하정우·하지원·최강희
▲단편영화상 : 영화 '구경'
▲특별상 : 고(故) 장진영
▲각본상 : 이용주(불신지옥)
▲촬영상 : 박현철(국가대표)
▲조명상 : 최철수·박동순(마더)
▲음악상 : 조영욱(박쥐)
▲미술상 : 조화성·최현석(그림자 살인)
▲기술상 : 한스 울릭·장성호·김희동(해운대/CG)
▲최다관객상 : 영화 '해운대'


대체적으로 대종상영화제에 비하면 이해가 되는 수상이다.
하지만 그래도 감독상과 남, 녀 주연상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남우주연상에서 송강호의 성기 노출은 김명민의 다이어트를 이기지 못했다.
여우주연상은 김혜자가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해운대'로 천만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내사랑 내곁에' 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그누구보다 올한해는 하지원의 해인 것 같다.


다음은 후보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마더 • 하늘과 바다 • 신기전 • 해운대 • 국가대표

▲감독상/
김용화(국가대표) • 윤제균(해운대) • 전윤수(미인도) • 정기훈(애자) • 봉준호(마더)

▲남우주연상/
김명민(내사랑내곁에) • 하정우(국가대표) • 정재영(신기전) • 설경구(해운대) • 김윤석(거북이 달린다)

▲여우주연상/
김민선(미인도) • 수애(님은 먼곳에) • 김혜자(마더) • 최강희(애자) • 장나라(하늘과 바다)

▲남우조연상/
김인권(해운대) • 진구(마더) • 정경호(님은 먼곳에) • 장근석(이태원 살인사건) • 김남길(모던보이)

▲여우조연상/
김보연(불신지옥) • 김해숙(박쥐) • 김영애(애자) • 추자현(미인도) • 남능미(내사랑 내곁에) • 엄정화(해운대)

▲신인감독상/
박건용(킹콩을 들다) • 양익준(똥파리) • 이호재(작전) • 김은주(여름 속삭임) • 장훈(영화는 영화다)

▲신인남우상/
강지환(7급공무원) • 차승우(고고70) • 김남길(모던보이) • 소지섭(영화는 영화다) • 송창의(소년은 울지 않는다)

▲신인여우상/
김꽃비(똥파리) • 박보영(과속스캔들) • 이영은(여름 속삭임) • 쥬니(하늘과 바다) • 선우선(거북이 달린다)


내달 11월 6일에 열리게 되는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근데 좀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작품상 후보에 '박쥐'가 빠져있다.
그리고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역시 '박쥐''놈놈놈'에서 활약했던 송강호도 보이지 않는다.
칸에서 주목 받은 영화인데...
물론 칸이 절대 기준일수 없으나 그래도 다른 후보자들을 보았을 때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일단 작품상 후보에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들었다는 것이 의외다.
이 두 영화는 그저 오락 영화일 뿐인데...
오락영화라고 해서 작품성이 무조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영화에서 어떤 작품성을 찾기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재난영화와 스키점프 이야기라는 것 외에 딱히 점수 줄만한 것이...

영화에서 흥행은 어쩔 수 없이 무시 못할 척도인것 같다.
김용화, 윤제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까지 올라버렸다.
당황스러운...

남우주연상 후보의 설경구 역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딱히 그가 연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없다.
부산이 고향인 필자의 입장에서 그의 사투리 연기를 너무 못했다.

그런데 장근석이 조연이었나???
'이태원 살인사건'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후보로 오른건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영화는 '하늘과 바다' 인듯 하다.
기자 시사회 한번 한것 외에 아무런 발자취가 없는 이 영화가 4개부분의 후보에 올라있다.
그것도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영화 자체를 보지 않았으니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영화야 어찌되었든지 장나라의 연기가 도대체 얼마나 늘었길래 여우주연상 후보에 까지 올랐는지 매우 궁금하다.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감독 : 강제규
출연 : 한석규(유중원 역), 최민식(박무영 역), 송강호(이장길 역), 김윤진(이명현 역), 윤주상(고정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액션 | 한국 | 123 분 | 개봉 1999-02-13 |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 ‘쉬리’


‘내 인생의 영화.’
...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 인생의 영화라……. 글쎄……. 내 인생에는 어떤 영화가 있는 거지??’

솔직히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한주도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가 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였는지에 대해 깊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의아한 부분이다.
어째든 이러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주 어렸을 때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았던 한국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이 영화를 아시려나?)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본 헐리웃 SF ‘게이머’까지…….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영화들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 된다.
참 어렵다.
선 듯 답을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이것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풀기 싫어했던 수학 문제보다도...
어린 조카가 아기의 탄생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을 때보다도...
중화요리 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갈등 할 때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그러던 중에 떠오르는 하나의 영화가 있었다.
1999년 2월, 어느 예언자가 지구의 종말이라고 지목했던 그해, 홀연듯 개봉되어 멈추지 않는 흥행을 하며 6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그것이다.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쉬리’
는 그때까지의 한국영화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에만 해도 ‘서편제’의 100만 관객동원에 놀라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일이었는데 한국에서 한 편의 영화를 5백만이 넘는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쉬리’가 증명해 주었다.
또한 그때로써는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25억 상당의 돈을 쓰면서 한국영화의 스케일에 변화를 일으켰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큰 제작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10년 전의 이야기 이다.)
소재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기만 했던 남북문제를 이전의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다루면서 그 한계를 한층 더 끌어 올렸었다.
무엇보다 ‘쉬리’가 한국영화에서 이룬 성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나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 이다.
그때에도 간간히 한국영화를 보곤 했지만 그래도 주로 사게 되는 영화 티켓은 홍콩이나 헐리웃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80년대 초반.) 성룡의 '프로젝트 A'를 보고서는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영화 속의 장면을 흉내 내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줄기차게 성룡이 주연한 영화를 관람했었다.
혹 놓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비디오 가게를 찾아갔었다.(요즘 같으면 DVD가게를 가겠지만…….)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홍콩 느와르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었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등을 앞세운 홍콩의 총격전은 그 화력이 결코 식지 않을 것만 같아 보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지금 생각해도 설레는 영화들이다.)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홍콩영화는 강세를 보였고 거기에 헐리웃의 SF 블록버스터까지 밀려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만 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악한 한국영화의 선택은 여배우들의 야한 노출을 광고했던 멜로물이나(거의 에로에 가까운…….) 혹은 뛰어난 한 배우의 코믹연기를 앞세운 코미디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상업성을 배제한 예술 영화든가...
해마다 간간히 재미있고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한두 편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홍콩과 헐리웃의 거대한 바람 앞에서는 많이 힘겨워 보였다.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어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장군의 아들’ 이나 ‘투캅스’와 같은 영화도 있었고(실제 두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앞서 언급한 ‘서편제’(1993년 개봉)는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 1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한 편의 영화로써는 성공 했을지 모르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줬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홍콩과 헐리웃의 그것에 힘겨워하며 간신히 숨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그러한 상황에서 ‘쉬리’가 90년대의 영화적 사고를 종식이라도 하는 듯 놀라운 모습으로 개봉이 되었었다.
나에게 있어서 ‘쉬리’는 참으로 놀라운 영화였다.
‘쉬리’는 그전까지 제작되었던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들은 여러 편의 헐리웃 영화를 짜깁기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면서 표절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던데, 이것은 ‘쉬리’가 철저하게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리’는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의 특별한 현실과 사회적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선과 악의 구도에서 선이 승리하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처럼 끝나버리는 헐리웃 영화와는 다르게 ‘쉬리’의 마지막은 어느 누구도 승리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저 민족의 단절이 아픔으로만 남을 뿐이다.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쉬리’의 상영 이후 한국영화 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인들 스스로의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고 그로인해 규모면에서나 투자에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여 진다.
무엇보다 영화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볼거리가 생산되어졌다.

또한 ‘쉬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국영화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더불어 극장의 매표소 앞에서 용기 있게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쉬리 의 시작이 바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박용우, 황정민, 김수로, 김윤진…….
지금 같아서는 어느 영화제에서나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은 출연진이다.
이들은 ‘쉬리’를 통해 주연,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그로인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신뢰 역시 깊어져갔다.

‘쉬리’의 이야기를 하면서...나는 마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 꺼내 읽은 이 이야기는 예전의 설래임을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영화 그 가능성의 시작 ‘쉬리’.
오늘은 오래간 만에 ‘쉬리’의 DVD를 보며 옛 추억에 젖어봐야겠다.

 

이 포스트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로 부터 '내 인생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부탁받고 필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무비조이' 측에서 수정, 편집하여 개제했으므로 '무비조이' 사이트에 있는 글과는 조금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무비조이' 사이트는 폐쇄되었습니다.






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감독 : 이연우
출연 : 김윤석정경호선우선견미리 
요약정보 : 한국 | 드라마 | 2009.06.11 | 15세이상관람가 | 117분


'거북이 달린다'를 보았다.
영화의 평들이 좋고 개봉 이후 계속 1, 2위 권의 흥행을 유지하던 터라...
계속해서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오늘 맘 먹고 조조로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딱 들었던 생각...
조조로 보길 잘했구나...
조조는...영화비가 4000원 이니깐 그나마 덜 억울하다.

'거북이 달린다'를(이하 거북이...) 나에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추격자의 어정쩡한 코믹물..'이라고 말하겠다.


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추격자''거북이...'의 차별화를 많이 강조하고...
결코 추격자의 코믹물일 수 없다며 그 이유들을 나열했던데...
그들의 말, 나에게는 두 영화의 장르적 차이로 밖에 보이지 않을 뿐...영락없는 코믹버전 추격자다.

두 영화의 포스터도 많이 비슷하다.
의도 였는지...우연이었는지...
누가 봐도 연계성이 있어보인다.
단지...하정우의 얼굴이 정경호로 대체되어 있을 뿐...범인이 윗쪽에 모자를 쓰고 있고 형사(그리고 전직 형사)가 아래 있고...


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뭐...
내가 추격자의 강인한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실제 영화를 만들때 그것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 뭐...추격자를 코믹버전으로 만든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지 않는가?
오히려 추격자의 흥행에 힘을 빌어 관객동원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그걸 뭐라고 하겠는가.
단지...어정쩡한 코믹물이라는 거...ㅡㅡ;;

그냥...'거북이...'만 말하겠다

'거북이...'를 보고 남은 것이라곤...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역시 연기를 잘하는구나...
'선우선'이라는 배우는 역시 동안이구나...
이정도...ㅡㅡ;;

김윤석은 나에게...
'범죄의 재구성' 때 그 존재가 각인되었다가...'타짜'를 통해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배우다.
그러다가 추격자에서 제2의 송강호가 나타난 것만 같은 설레임을 안겨줬다.
뭐...기회가 된다면 두 사람(송강호, 김윤석)을 비교 분석을 해보고도 싶다.

김윤석은 말그대로 연기파 배우다.
이번 '거북이...'에서도 월등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는데...
그게 되려 안스러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윤석이 연기를 한 다음...정경호가 국어책을 읽고...
다시 김윤석이 연기 하면...정경호가 역사책을 읽고...

여타 조연들의 연기가 부실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 영화(거북이 달린다)는 투톱의 영화다.
그러니깐 김윤석과 정경호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경호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근데 그 큰 비중을 글 읽는데에 다 써버렸으니...


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솔직히...
선우선도 이번에는 좀 실망스러웠다.
'내조의 여왕'(MBC드라마)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더라도 나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는데...(그래서 '아름다운 30대 선우선'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하나 남겼다) 이번에는 영...
특별히 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우선이 혼자서 빛날 수 있는 연기력이 아니다 보니...
파트너였던 정경호는 제 앞가림도 못하고 헤매고 있었는데 어디 선우선을 커버나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김윤석과 파트너 였다면 또 다른 색깔을 보였을 지 모르지만...

어째든...
영화는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이유가 한국 사람들이 코믹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기를 잘 맞추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지금 한국 영화 중에는 '거북이...' 말고는 딱히 볼만한게 없다.(흥행성이 있는 영화...)
거기다가 주연배우(김윤석)가 전 작품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에서 본인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사람이고...
그리고 주연인지 조연인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중심이 되는 여배우(선우선)가 역시 바로 전 드라마에서 나름 많은 팬을 확보한 상태이고...
하나 더...
김윤석이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괜찮은 리뷰를 쓰게 만들고...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뭐...내 생각이다.

오해치 말것은...
'거북이...'가 엉망이고 절대 볼만한 영화가 못된다는 말이 아니다.
김윤석의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조조할인으로 볼 정도의 영화는 된다.
단지...몇 년전...그러니깐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던 시기, 엄청난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던 때, 만약 그때 '거북이...'가 상영됐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아니었을 지도...

음...
어째든 김윤석 같은 배우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이런 배우가 다른 이유로 사장되지 않고 그 연기력 만으로 마음껏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배우는 결국 연기라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준 김윤석...
다음 영화에서는 보다 더 자신의 연기가 빛날 수있기를...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Movie Story > Movi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콩을 들다...트랜스포머도 들어랏!!  (4) 2009.07.01
거북이 달린다.  (2) 2009.06.19
김씨 표류기  (2) 2009.05.14
인사동 스캔들 - 신인감독의 괜찮은 스캔들.  (0) 2009.05.07
박쥐 (Thirst, 2009)  (0) 2009.05.04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번째급의 상이다.

2004년에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한단계 하락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

어째든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2004년에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데 이어 3번째 수상이 된다.
대단한거다.

기대를 모았던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아쉽게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여성 배우에 비해 우리나라 남성 배우들이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이 없는데...많이 아쉽다.

극과 극을 오가는 박쥐의 평이 이번 수상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게 될지 궁금해 진다.
감독의 자신감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던 흥행여부도 조금의 변화가 있지않을 런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영화의 발전을 기대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요약 : 치정멜로 | 133 분 | 2009.04.30


몇달 전 부터 가슴 졸이며 기대하고 있었던 '박쥐'를 봤다.

개봉 당일 날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하루가 늦었다.

근데...도다...
나에게 있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박쥐'는 나에게는 도다.

나의 예상으로...
인터넷 상에서도 '박쥐'를 놓고 극과 극을 향하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박찬욱 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박찬욱이 이젠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째든...
참...박찬욱 다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감정(기쁨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두려움이든...)을 극한까지 끌어내 표현하려는 것과 그러면서 중간 중간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유머...
장난스럽게까지 보이는 너무나 중요한 장면들...
누가봐도...이건 박찬욱의 영화다.

깐느에 경쟁부분으로 초청 되었다는데...
상을 받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흥행에서는 그리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뭐...박찬욱 감독이 흥행을 생각했다면 영화를 애초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겠지.
박찬욱이 흥행을 위한 영화를 못만드는게 아니지 않는가...
'JSA'가 박찬욱의 영화라는 것은...그 영화를 본 나도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건지...^^;;

근데 의아한 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호러가 아닌 치정 멜로로 분류되었다.
이건 무슨...ㅡㅡ;;

하긴...
오히려 치정멜로라고 하면 영화가 더 이해 될 수도 있겠다.

인트로 화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 최초로 헐리웃에서 공동투자를 해서 만든 영화이므로(유니버샬 픽쳐스) 특수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물론...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박쥐'는 환타지 물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그래픽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라는 거다.
단지...잔잔한 그래픽에서 예전의 촌스러움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졌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다니는 점프씬 등이 '흡혈형사 나도열' 이런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긴 영화임도 불구하고...
진행에서 많이 생략이 있었다는 느낌.
그러니깐 충분히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그다지 길지 않고...
어쩌면 그리 길지 않아도 될 장면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위성이 좀 약하다.
주인공 신부(송강호 분)가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의학 실험에 자원을 하는데...
이 사람이 왜, 얼만큼, 어떻게 인간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는...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그가 그렇게 말을 하니깐 그러려니 하는 거지.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스토리에서 말하려는 것을 효과있게 전하지 못했다는...
물론...어느 영화 평론 처럼 '박쥐'가 스토리를 따져서는 안되는 영화고 박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면...뭐 그런 거겠고...

'박쥐'는 18금 영화다.
근데...
18금 장면은 딱 한 군데 나온다.
그것도 막판에...
주인공인 송강호의 성기가 노출된다.
아마...내 기억으로는 남자 배우의 성기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어째든 김옥빈의 노출은 기대에 전혀 못미친다.
보통의 멜로 수준이다.

여기서도 나는 많이 아쉽다.
역시 혹자는 막판 신부의 성기 노출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두던데...
그렇게 고민해서 만든 장면 치고는 많이 실망스럽다.
난 오히려...
이왕 그렇게 갈거면...
'색계'처럼 두 남녀 주인공의 정사 장면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으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삶의 태주(김옥빈 분)와 그런 그녀를 통해 욕정에 사로 잡힌 신부(송강호 분)의 영적, 성적 타락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을 지 않을까.
두 사람의 관계 모습은 소리만 요란할 뿐 화면은 볼게 없다.
만약 '색계' 정도의 수위로 송강호의 성기와 김옥빈의 음모 정도가 노출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내 생각에서 훨씬 더 독립영화 출신의 거장 감독의 영화로 내 마음 설레이지 않았을까 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연기야 온나라가 다 인정을 하는 것이지만...

'밀양' 때 부터 느끼는 건데...
송강호의 연기가 너무 잔잔해 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버쓰리', 'JSA', '살인의 추억', '괴물'등등...
그의 연기는 그 캐릭터가 그를 위해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근데...'밀양'이나 '박쥐'는...오히려 조연 시절 '쉬리'에서의 연기가 생각나게 한다.
뭐...캐릭터가 원래 그런거라면야 그런거겠지만...그래도 너무 잔잔하다.
주연이라고 크래딧에서 말해주지 않으면 대사 많은 조연이라해도 믿을 것 같은...

김옥빈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감독 잘 만난 것 같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김옥빈은 무조건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녀에게 천운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드보이'의 강혜정 처럼은 아니더라도 그의 준하는 신데렐라도 가능하지 않을 지.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아...
신하균, 오달수, 김해숙...한 사람 한 사람 연기들 너무 좋았고 칭찬해주고 싶고...
하지만 너무 기니깐...잘 했다는 말로 줄이고... 

어째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연기력의 부재도 아니고 배우도 투자도 감독도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미리 부터 혼자 기준을 세운체 그 틀에 '박쥐'를 넣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아님...아직도나의 영화적 소양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음...
DVD 나오면 다시 함 봐야겠다

'Movie Story > Movi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씨 표류기  (2) 2009.05.14
인사동 스캔들 - 신인감독의 괜찮은 스캔들.  (0) 2009.05.07
그림자 살인  (0) 2009.04.14
작전  (0) 2009.04.14
핸드폰  (0) 2009.04.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