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디어다...'
이 책의 지은이 오형일은 "왜 굳이 서른 살이 넘은 내가 꿈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이 책을 시작한다.

고등학교때 방송과 인연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방송을 공부했고...
실제 메이저 방송국에 입사하여 업무를 당당하기도 한다.
현재는 서른 살이 넘은 지금도 방송국의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미디어 구장의 4번 타자를 꿈꾸며 그것을 설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책은 크게 두파트로 나누어졌다.

첫번째는...
저자의 실제 이야기이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변화되고 확장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내일의 방송과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폭넓은 전망을 보여준다.

두번째는...
방송국 각각의 부서(드라마국, 예능국, 라디오국, 시사교양국, 보도국, 아나운서국등등...)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방송인들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들의 꿈이 다져지고 연된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의 수많은 책들 중에, 그중에서 또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꿈,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 보니 어쩌면 이 책은 그 수많은 꿈 얘기중에 하나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미디어다' 만의 특징은 여느 꿈에 대한 책과는 조금의 차별화를 보인다.
그건 이것이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현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리고 여전히 방송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비슷한 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적잖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경험담을 고스란히 글로써 옮겨 놓았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은 마치 작은 규모의 '방송인의 꿈 사전' 같기도 하다

또 책의 형식에 있어서도 새로움이 나타난다.
연예인이 아닌 방송국의 PD나 앵커, 아나운서의 이야기도 보니 그 에피소드야 재미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의 직접적인 형식은 서사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예상 했었는데 의외로 책은 단락 단락이 간결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글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어느 블로그에 올려진 주인장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건 개인의 느낌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블로그도 많이 읽게 되는데...그 특징을 글로 정확히 표현하라면 할말이 없지만...어째든 그런 느낌이었다.)

방송에 대한 꿈을 꾸는 어린 학생들이나 현재 한창 준비 중인 젊은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또한 늦었지만 방송에 대한 꿈을 살며시 꾸어보는, 조금은 나이든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지 않을지...

하지만 그와 상관 없는 이들에게는 꿈에 대한 전반적인 자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데는 좋을지 모르나...
자신의 일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거의 동떨어진 이야기라... 재미외에 다른 실제적인 것을 나눌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음...
서른이 넘어서 꿈을 이야기하는 것에 머슥해 했던 저자...
나는...그 저자 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직 꿈을 꾸고 있다.
이러다가 평생 꿈만 꾸고 말건 아닌지 어느때는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그렇다라도...
그 꿈을 접지 못하고...버리지 못하고...숨기지 못하고...
오늘도 나는 꿈을 꿀 수 밖에 없다.

그 꿈이...내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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