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주)더 드림&픽쳐스/㈜라임 이엔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김형준
출연 : 설경구(강민호 역), 류승범(이성호 역), 한혜진(민서영 역), 성지루(윤종강 역), 남경읍(오반장 역) 
요약정보 : 범죄, 스릴러 | 한국 | 124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시네마서비스(제작), (주)더 드림&픽쳐스(제작), ㈜라임 이엔에스(제작), 시네마서비스(배급)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
2010년 들어 처음 보게된 한국 영화이다.

작년 한 해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해운대''국가대표' 같은 영화가 흥행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나에게는 기현상으로 보여질 뿐이고...
2010년 들어서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한국영화를 계속 관람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늘 '용서는 없다'를 보게 되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좋은 한국 영화가 제작, 개봉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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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어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면...
딱히 정확하게 말을 못 해줄 것 같다.

'용서는 없다'는 재밌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2%로 부족한 느낌이 곳곳에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냥 재미없는 영화라고 대답하기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를 재미있냐 없냐로만 좋고 나쁨을 따져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여기서 내가 표현한 '재미'는 여러가지를 함축한 표현이다.
(이건 뭐...다들 아시리라...)

최대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리뷰를 쓰기전에 '용서는 없다'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보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올드보이' '추격자'와 비견될만하다는 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올드보이''추격자' 정도의 영화로 보는데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누군가의 표현 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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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연기...

영화가 예고되어지면서 많은 이들은 '용서는 없다'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마찬가진데...
설경구, 류승범, 성지루 등 한국 영화계에서 그래도 연기파 배우로 얘기되어지는 사람들이고 설경구의 경우 지난 해 '해운대'로 '실미도'에 이은 또 한 번의 천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운터라 그 기대는 더 했을 거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해운대'의 천만 관객 동원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 '해운대' 천만 관객 돌파...)

그런데...
영화를 보는내내 이들의 연기에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설경구(강민호 역)의 경우 자꾸만 '그놈 목소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때의 캐릭터가 아들을 유괴 당한 잘나가는 TV앵커 이고 '용서는 없다'에서는 딸을 유괴당한 대학교수 겸 사체 부검의 라는 것에서 어쩌면 사건의 상황과 나름 성공을 거둔 인물의 사회적 위치라는 비슷한 설정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차별된 모습이 필요치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놈 목소리'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류승범(이성호 역)의 경우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복수를 위해서 그 대상을 가지고 쥐락 펴락하는 그러면서 이야기의 전체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져야 할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약해 보인다.
연기의 흐름에서 어떠한 파도가 느껴지고 그것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함께 긴장의 완급이 있어야 할 텐데...
류승범의 연기는 시종일관 조금의 강성만이 보여진다.

많은 분들이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지영민과 비교를 하시던데...
지영민의 경우는 연기의 파도가 잘 들어났었다.
어떤 때는 잔잔하다가 어떤 때는 세차다.
좀 모자란가 싶다가도 어느새 무서운 살인마가 되어있다.
그에 비해서 이성호(류승범 분)은 너무 평범한 모습이다.

성지루(윤형사 역) 역시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연기 자체를 못했다고 말 할 수는 없는데 영화 전체 흐름과는 좀 언발런스한 느낌이다.
진지한 캐릭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코믹한 캐릭터도 아니다.
그냥 여 형사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짜증나는 보수적 형사일 뿐이다.
아예 코믹적인 모습으로 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혜진(민서영 역)은 아직 영화에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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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한 스토리...

영화의 마지막에서 앞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으로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영화는 전체적으로 좀 지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이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형사가 아니고 사체를 부검하는 부검의이므로 뭔가 스팩타클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든 어쨌든지 터트리고 보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서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그러면서 획기적인 전개는 한 두 장면 필요치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부검의이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부검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대단한 일임에도 너무 평이하게 표현하다보니 별스럽지 않게 보일 수도 있고...

어째든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중반부의 지루함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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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위한 전개...

영화 마지막의 반전은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다.
내가 '용서는 없다'가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이유도 마지막에 보여준 이 반전 때문이다.

'용서는 없다'는 영화 정보에서도 밝혔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릴러 영화이며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는 주인공인 강민호에게, 그의 직업인 부검의라는 것에 가장 걸맞는 잔인한 복수가 밝혀진다.
이것에서 초반부에 보여지는 조금은 긴듯, 불필요한듯한 장면들과의 연계성을 갖게된다.
사실 이 반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평범하다 못해 졸작에 가깝게 보였었다.
하지만 이 마지막이 그나마 영화를 살려 줬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감독은 이 마지막 반전에 너무 힘을 쏟은듯하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해서든지 결정적 한 방을 위해 모든 전개를 진행하다보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스릴러 영화에서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렇더라도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역시 하지만...
반전 때문에 전체 스토리가 느쓴해져서도 안된다고 본다.
잘짜여진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반전...이것이 최고의 스릴러가 아닐지...

어째든 '용서는 없다'는 기막힌 반전이 있음에도 그 전개의 미약함으로 재미와 놀람은 반감이 되었다.

(혹자는 이 반전을 일본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의 그것과 비교하던데...나름 그 만화를 많이 본 사람 중의 하나로 소재가 같다고 해서 무조건 카피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소년 탐정 김전일''용서는 없다'의 전개는 전혀 다르다. 그렇게 따지면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모든 영화는 줴다 카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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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용서는 없다'를 보고 작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백야행'이 생각났다.
두 영화의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두 영화 모두 괜찮은 반전을 가지고 있는 스릴러 영화이면서도 그 스토리 전개의 어정쩡함으로 재미가 반감이 되는 안타까운 영화로 나에게 기억될 것 같다.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마지막 한방, 그 반전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용서는 없다'가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에서 오는 스릴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제구실을 못할 것이다.
설경구와 류승범등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기대를 하는 사람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덧...(짧은 스포와 내 생각...)

부검의 강민호는 희귀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재판에서 누락 증언을 한다.
(이성호는 거짓 증언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누락 증언이다.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데 결정적인 부분을 누락해서 증언한다. 하지만 이것은 재판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딸을 살리려는 아빠의 선택이었다.
이 선택으로 딸의 목숨이 몇년 더 연장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더 비참한 모습으로 딸은 죽음을 맞이한다.
강민호의 선택에 누군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한 아빠에게 도덕적 기준을 내세워 그 판단 여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래도 결국은...자신 때문에 딸이 죽게된 결과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은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기분이 우울해 진다.


덧2...

이성호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용서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남아있는 기억의 아픔은 오히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인가?
정말...
이런 극한 상황에서의 용서란 불가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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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전우치 역), 김윤석(화담 역), 임수정(서인경 역), 유해진(초랭이 역),
송영창(중 역)
요약정보
: 코미디, 액션 | 한국 | 136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많은 매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개봉 상영중이다.
그에게 '전우치'는 감독으로써 고작 3번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이 '전우치'에 대해 기대 했던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 앞서 선보인 두 작품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같이 겸비한 몇 안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답게 그는 전작을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번뜩이는 대사들을 보여주었고 거기다가 출연했던 배우들도 연기를 상당히 잘했었다.
그래서 2006년 '타짜'의 상영이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최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더불어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째든 그가 들고나온 3번째 영화가 '전우치'다.
그런데...이것이 상당히 의외의 일이다.
최감독이 보여주었던 두 편의 전작과 3번째 작품인 '전우치'는 장르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잘짜여진 구성으로 멋지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가볍고 밝은 '전우치'를 어떻게 요리할 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사실...'전우치' 쇼케이스에 갔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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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는 영화...

'전우치'는 꽤 재밌는 영화였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추구하다보니 최감독의 전작에 비해 치밀한 구성은 보여지지 않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이전 한국 영화에서 소개 되어진 어설픈 한국 히어로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어떤이들은 스토리의 끊어짐을 지적하던데...
글쎄...어떤 부분에서의 끊김을 말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전우치(강동원 분)의 과거 행적이 보여지고 그가 족자에 갇힐수 밖에 없었던 이유...500년이 지나서 다시금 족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화담(김윤석 분)과의 대결에 대한 불가피성, 서인경(임수정 분)과의 윤회적 만남...
내 눈에는 나름의 이유와 당위성이 잘 짜여져 있었다.
물론...세밀한 부분 부분의 어끗남이 보여졌지만...그것을 스토리의 끊김이라고 말한다면 억지에 가깝다.

CG의 어색함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올 한해 CG에서 너무 대단한 영화가 한국에 많이 상영된 듯하다.
입 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할 말 잃게 했던 '2012', 그리고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그외에도 있겠지만...어째든 헐리웃의 막대한 돈이 투자된 영화들로 인해 우리의 눈 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창피했던 '디워'의 그래픽도 800만을 동원했고 어설픈 '해운대'의 CG에도 열광하며 1000만 관객이 관람했는데...
새삼 왜...??
사실 '전우치'의 CG가 '디워''해운대'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낫다.
만약 헐리웃의 영화와 절대비교를 하는 거라면 이건 처음부터 게임이 안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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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

'전우치'에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을 통해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한다.
그중에서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인간 초랭이 역의 유해진, 전우치의 스승 천관대사 역의 백윤식이 두드러진 인물이다.
이 세사람의 연기야 자신의 캐릭터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들이 맡았던 역에 대해 더이상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다.
세사람의 캐릭터의 성격이 전작들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화담은 '타짜'아귀와, 초랭이는 역시 '타짜'고광열과 많이 닮아있고 천관대사는 '범죄의 재구성'김선생'타짜'평경장을 적당히 섞어 놓으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내내 지난 영화가 계속해서 오버랩되었다.
워낙에 독특한 캐릭터이었기에 머리 속에 깊이 각이되었을 것이므로 그 잔향은 더 심하다.
좀 변화를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크래딧을 보니 백윤식은 특별출연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만 등장하고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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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배우들...

출연하는 여배우들도 화려하다.
서인경 역의 임수정, 여배우 역의 염정아, 그리고 요괴 역의 선우선...
근데...남성들에 비해 이들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
백윤식과 마찬가지로 특별 출연으로 되어있는 염정아 만이 두드러질뿐 임수정이나 선우선은 무게감이 없다.
특히 선우선의 경우... 초반 몇 분을 제외하고는 대사도 없다.
그래도 TV에서는 한창 뜨는 중고신인인데...아직 스크린에서의 인지도는 그닥 크지 않나보다.

재밌는 것은 임수정이 맡은 여 주인공의 이름 서인경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염정아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이 서인경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나 보다.
아님 아는 사람의 이름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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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번 변해볼까?

앞서 언급했지만 나에게 '전우치'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헐리웃의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오밀조밀함이 느껴지는 CG도 괜찮았고...
전작에 비해 구성에서의 디테일이 덜하긴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즐기는데에 방해 되지는 않는다.
배우들이 비슷한 연기가 아쉽긴해도 그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원(전우치 역) 역시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악동 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예쁜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장난끼가 악동 전우치를 그래도 데려온듯 하다.
그간 강동원이 조금은 무거운 역할을 해와서 잊고 있었는데...그는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어리숙한 약사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바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강동원에게 '그놈 목소리'에서의 그놈이나 '형사'슬픈 눈 보다 어리숙한 약사 혹은 악동 도사 전우치가 더 잘어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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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신선...

3000일의 계산을 하루 틀리게하여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장본인인 세명의 신선이 등장한다.(각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영화 내내 이 세 신선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도대체...어디까지가 대사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ㅡㅡ;;
하여튼 이 세 신선은 '전우치'에서 강력한 웃음의 매개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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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전우치~~!!

'전우치'는 런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다.
한국 영화로는 상당힌 긴편이다.
최동훈 감독이 막판에 힘을 잃었는지...
영화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지겨운감이 없지는 않다.
비슷한 액션과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액션 자체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보니 반복해서 보면 쉬 지겨워진다.

그렇더라도 '전우치'는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에서 잘 만든 영화 중 한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작과 같은 치밀함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최동훈 감독의 도전적 노력이 느껴지고 나름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벌써 속편을 예상하는 분들도 있던데...(요즘 하도 속편이 많아서...)
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그렇고...

어째든 2009년에 본 마지막 한국 영화 '전우치'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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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전체 수상자(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품상 : '마더'
▲감독상 : 김용화(국가대표)
▲남우주연상 : 김명민(내사랑 내곁에)
▲여우주연상 : 하지원(내사랑 내곁에)
▲남우조연상 : 진구(마더)
▲여우조연상 : 김해숙(박쥐)
▲신인남우상 : 양익준(똥파리)
▲신인여우상 : 김꽃비(똥파리) 박보영(과속스캔들)
▲신인감독상 : 강형철(과속스캔들)
▲인기스타상 : 이병헌·하정우·하지원·최강희
▲단편영화상 : 영화 '구경'
▲특별상 : 고(故) 장진영
▲각본상 : 이용주(불신지옥)
▲촬영상 : 박현철(국가대표)
▲조명상 : 최철수·박동순(마더)
▲음악상 : 조영욱(박쥐)
▲미술상 : 조화성·최현석(그림자 살인)
▲기술상 : 한스 울릭·장성호·김희동(해운대/CG)
▲최다관객상 : 영화 '해운대'


대체적으로 대종상영화제에 비하면 이해가 되는 수상이다.
하지만 그래도 감독상과 남, 녀 주연상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남우주연상에서 송강호의 성기 노출은 김명민의 다이어트를 이기지 못했다.
여우주연상은 김혜자가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해운대'로 천만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내사랑 내곁에' 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그누구보다 올한해는 하지원의 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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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정용기
출연 : 이범수(홍무혁 역), 김수로(이정민 역), 성동일(송재필 역), 이시영(송연화 역), 박인환(홍만석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7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어나더라이프컴퍼니㈜(제작), 시오필름(주)(제작), SK텔레콤㈜(배급)




조선중기 탐관오리들의 집을 털어 물질적 피해를 주며 그들을 응징했던 도둑.

그 훔친 재물로 가난이들을 도우며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의적이라 불렸던 사나이.
아버지를 아버지라...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신분제도의 피해자.
후세의 사람들이 한국의 로빈 훗이라 불렀던 남자.
그의 이름은 홍길동!!

세월이 흘러...
그 홍길동의 18대 자손이 조상의 정신을 이어받아 21세기 현대판 의적이 되어 나타났다.
오늘 개봉된 '홍길동의 후예'(이하 홍길동...)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리 큰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일단 소재가 너무 진부하고(홍길동은 그동안 영화, 드라마, 애니매이션, 만화등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소재이다.)...
또 여기 출연하는 이범수와 김수로가 요즘 영화에서 계속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터라 아예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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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밌는 영화...

마음을 비워서 인가...?
'홍길동...'은 생각보다 꽤 재밌는 영화였다.

획기적인 이야기를 보여준것은 아니더라도 직접적인 홍길동이 아닌 그의 후예를 전반에 내세운것은 나름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또한 캐릭터의 설정이 어설프거나 작위적이지 않았고 제법 잘짜여진 스토리 라인은 결코 그저그런 B급 코미디물의 것이 아니었다.

영상에 있어서도 의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홍길동의 18대손 홍무혁(이범수 분)이 도둑질을 하는 장면이나 격투씬 부분은 보통이상의 수준이었고 특히 애인을 납치한 자동차를 달리면서 추격하는 영상은 흡사 야마카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미션임파서블3'에서 톰 크루즈가 온 시내를 휘저으며 달렸던 모습이 잠시간 떠올랐다.)

또 과거가 회상되며 홍길동이 조선시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잠시나오는데 그때의 영상도 나름의 독특함을 보여줬다.
예전에 어린이 드라마에서는 홍길동이나 일지매가 사라지면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효과를 촌스럽지 않고 복고스럽게 잘 표현하였다.
말그대로 홍길동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어째든 전체적으로 제법 괜찮은 스토리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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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들의 열연...

조연들의 연기도 상당히 볼만했다.
홍무혁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분했던 박인환이나 김자옥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니깐 그렇다 치더라도 이시영(송연화 역)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이시영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전 영화였던 '오감도'의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다.
조금은 엽기적이면서도 코믹스럽게 표현된 홍무혁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귀여우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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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필 검사역의 성동일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이 처음부터 '홍길동...'은 깊은 생각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 웃음을 성동일이 담당한 느낌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조금은 오버스러운 캐릭터이지만 그것이 결코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동일을 통해서 모든 웃음이 시작되었다.
한때 악역이나 범인 역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때 부터인지 재미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고 있다.
급히 생각나는 영화가 2006년에 개봉되었던 '미녀는 괴로워'와 올 후반기 '해운대'와 더불어 한국영화의 흥행을 주도 했던 '국가대표'이다.
이 두 영화에서도 성동일은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 전체의 웃음을 이끌어 갔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번 '홍길동...'에서의 모습이 가장 괜찮다.

앞으로도 그의 밝은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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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주연들의 연기...

그런데 정작 주연급들의 연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홍무혁의 이범수는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그러니깐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이번 '홍길동...'에서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건 어떤 역할이든지 자신의 색깔로 소화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모든 연기가 한결같이 똑같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범수가 나온 영화를 제법 봤었는데...2003년에 이정재와 함께 출연했던 '오! 브라더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화에서의 모습이 똑같다.
대사의 톤이나 상대방 대사에 반응하는 모습이나...
이번 '홍길동...'을 보면서도 자꾸만 다른 영화에서의 모습들이 오버랩 되었다.
이범수에게도 조금의 변화를 시도해야할 시기가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악역의 김수로(이정민 역)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처음 영화 예고를 보았을 때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김수로가 웃음을 담당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대로 성동일이 그 역할을 했었고 김수로는 그저 악역이었다.
(혹시 김수로 역시 성동일 처럼 웃음에 초점을 맞춘거라면 그의 코믹연기는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 악역이 그저그렇다.
중간 중간 김수로 특유의 매력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는다.
피규어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참신하지만 그 참신함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모습이다.
김수로가 좀더 악역다웠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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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 역할을 제대로 한 영화...

조금은 인위적인 부분도 있고...특히 앤딩이 허무한 감이 있긴 하지만...
'홍길동...'은 전체적으로 감독이 원했던 것 처럼 깊이 생각지 않고 웃으면서 즐길기에는 괜찮은 영화이다.
긍정적 의미에서 킬링타임용 영화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자막의 압박감에 힘겨워하는 이들이나 심각한 내용에 어지러워하는 이들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홍길동...'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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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색(잭슨 커티스 역),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안 헴슬리 역), 탠디 뉴튼(로라 윌슨 역), 올리버 플랫(칼 안휘저 역) 
요약정보 : 어드벤처, 액션 | 미국, 캐나다 | 157 분 | 개봉 2009-11-12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또 한편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2012'을 보고 왔다.

개봉되기 훨씬 전부터 극장이나 인터넷 상에서 그 예고편을 볼 수 있었는데 잠시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화려할지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등 벌써 몇편의 재난 영화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을 하게했다.

특별히 '2012'는 이전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등 여러나라의 예언들을 통해 예상되어졌던 지구 종말의 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어서 이전의 것들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동안 영상적인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잔잔한 영화들이 계속 개봉이 되던차에 어떤 화면으로 놀라움을 안겨줄지 적잖은 기대감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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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G...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2012'의 CG는 놀랍다는 말 밖에는 표현길이 없다.

올 상반기에 개봉되었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서도 변화무쌍한 로봇들의 변신을 통해 입이 벌어지는 CG를 보여주면서 기를 팍 죽여놓더니...
'2012'는 그것과는 또 다른 영상으로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한화로 거의 4천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이건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다.

'2012'는 2시간 반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초반 잠시를 제외하고는 영화내내 엄청난 CG화면을 쏟아낸다.
제작비만 있다면 이런 영상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라는 사실을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한장면 한장면 모두가 입을 벌어지게 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가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일색의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마지막 20여분을 재난 영상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2'는 완전 재난 덩어리 영화다.

다른 영상을 제외하고서라도 물에대한 CG화면만으로도...이건 너무 비교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지금 개봉된 것은 '해운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천운이 아니었을지...
물론 제작비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헐리웃 영화와 우리 영화를 절대비교 할 수는 없는 문제다.
하지만...
얼마가 들었든지간에 관객이 극장에 내는 돈은 똑같다.
그런 차원에서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이라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012'를 외면하고 '해운대'를 봤을지...

어째든 '2012'를 통해서 필자의 눈높이는 또 높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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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방주...

놀라운 CG에 비해서 스토리는 그다지 차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예고편이나 카달로그에서는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등을 언급하면서 지구 종말론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것이 실제 영화에서는 별게 없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이 빗나감으로 잠시 조용했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를 2012년이라는 또 하나의 종말의 날을 통해 어떤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2012년으로 맞추는 하나의 근거일뿐 내용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좀 과한...어쩌면 별 상관없는 광고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경의 내용을 잠시 빌자면...
인간들의 타락을 보다못한 여호와가 당대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을 선택하여 심판의 날을 알려주고 그날을 대비해 커다란 방주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온 땅의 각종 동물들을 불러모아 그 방주에 선택된 인간들과 더불어 승선을 하게 하신다.

'2012'는 여호와가 아닌 한 과학자를 통해서 지구의 있을 재앙을 알게되고 그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G8 서방 선진국 각 정상들에게 보고가 된다.
그리고 그 재앙에 대비해 성경의 노아가 그랬던것 처럼 그들도 아주 커다란 방주를 만들고 지구의 종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식물과 동물들을 함께 승선 시킨다.
영락없는 노아의 방주다.
세세한 부분을 다 따지면 당연히 다르겠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래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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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2012'는 누가 뭐래도 엄청나고 놀라운 CG를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CG를 두고 현재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지금까지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종말론적 예언에 대한 색체를 띄고 보여줬던 광고로 인해 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건 전혀 없다.
그냥 온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 몰래 극비 프로잭트를 추진하고...
그것을 우연찮게 알게되는 서민 영웅(미국의 재난 영화마다 등장하는...)은 가족들을 살리기위해 재난과 사투를 벌이고...
그러던 중에 역시 우연찮게 살아남은 인류를 구하게 되는 영웅적 행동을 하게되고...(미국 사람들 영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그 서민 영웅은 하나 같이 이혼 남으로 표현된다는 거...
(그것을 '해운대'에서도 카피를 한건지...메가 쓰나미를 예상했던 박중훈도 이혼남으로 나온다.)

CG로 보여지는 영상의 화려함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관객에게는 조금은 실망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특별한 수작을 제외하고는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그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팝콘 먹으며 애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런닝 타임도 길고 보여지는 화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혹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필자처럼 조금은 실망감을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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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012년...
사람들은 또 한번 종말의 날을 말하고 있다.
1999년 옛 선지자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경험 했음에도 또 다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끔 드는 생각...
실제로 종말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모두 싫어할 것인데...
그 싫어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왤까?
혹시 사람들은 종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현 사회에 대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
현실을 외면한 도피?

사람들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모양의 종말...
종말은 정말 있을까??





최우수작품상

<국가대표>(KM컬쳐㈜),<박쥐>(㈜모호필름),<마더>(㈜바른손),<굿모닝 프레지던트>(소란플레이먼트㈜)

<해운대>(㈜제이케이필름) 

감독상

김용화<국가대표>,박찬욱<박쥐>,봉준호<마더>,윤제균<해운대>,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 

남우주연상

김명민<내사랑 내곁에>,김윤석<거북이 달린다>,송강호<박쥐>,장동건<굿모닝 프레지던트>,하정우<국가대표>

여우주연상

김옥빈<박쥐>,김하늘<7급 공무원>,김혜자<마더>,최강희<애자>,하지원<내 사랑 내 곁에>
 

남우조연상

김인권<해운대>,성동일<국가대표>,신하균<박쥐>,이민기<해운대>,진구<마더>
 

여우조연상

김보연<불신지옥>,김영애<애자>,김해숙<박쥐>,장영남<7급 공무원>,추자현<미인도>
 

신인남우상

김무열<작전>,김지석<국가대표>,송창의<소년은 울지 않는다>,양익준<똥파리>,최재웅<불꽃처럼 나비처럼>
 

신인여우상

강예원<해운대>,김꽃비<똥파리>,박보영<과속 스캔들>,선우선<거북이 달린다>,오연서<여고괴담5-동반자살>
 

신인감독상

강형철<과속 스캔들>,박건용<킹콩을 들다>,양익준<똥파리>,이용주<불신지옥>,정기훈<애자>
 

촬영상

김영호<해운대>,박현철<국가대표>,정정훈<박쥐>,최현기<쌍화점>,홍경표<마더>
 

조명상

김승규<미인도>,박현원<박쥐>,윤지원<쌍화점>,이석환<국가대표>,최철수, 박동순<마더>
 

음악상

김준석<과속스캔들>,박기헌<내 사랑 내 곁에>,이병우<마더>,이재학<국가대표>,조영욱<박쥐>
 

미술상

김기철<쌍화점>,민언옥<불꽃처럼 나비처럼>,류성희<박쥐>,이하준<미인도>,조화성, 최현석<그림자 살인>
 

기술상

이혜순, 정정은<쌍화점/의상>,윤예령(유영분장)<그림자 살인/특수분장>,정성진(EON)<국가대표/CG>

한스 울릭(폴리곤 엔터테인먼트), 장성호(모팩), 김희동(파워캐스트)<해운대/CG>

홍성호(로커스), 한스 울릭(폴리곤 엔터테인먼트)<차우/CG>
 

각본상

김용화<국가대표>,박은교, 봉준호<마더>,이용주<불신지옥>,이해준<김씨표류기>,정기훈<애자>


오는 12월 2일에 개최되는 제30회 청룡영화제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일단 대종상영화제에 비해서는 상당히 신뢰가 보여진다.
대종상영화제가 잡음 많은 수상으로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진 이 시점에서 청룡영화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영화제가 이름 처럼 축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후보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마더 • 하늘과 바다 • 신기전 • 해운대 • 국가대표

▲감독상/
김용화(국가대표) • 윤제균(해운대) • 전윤수(미인도) • 정기훈(애자) • 봉준호(마더)

▲남우주연상/
김명민(내사랑내곁에) • 하정우(국가대표) • 정재영(신기전) • 설경구(해운대) • 김윤석(거북이 달린다)

▲여우주연상/
김민선(미인도) • 수애(님은 먼곳에) • 김혜자(마더) • 최강희(애자) • 장나라(하늘과 바다)

▲남우조연상/
김인권(해운대) • 진구(마더) • 정경호(님은 먼곳에) • 장근석(이태원 살인사건) • 김남길(모던보이)

▲여우조연상/
김보연(불신지옥) • 김해숙(박쥐) • 김영애(애자) • 추자현(미인도) • 남능미(내사랑 내곁에) • 엄정화(해운대)

▲신인감독상/
박건용(킹콩을 들다) • 양익준(똥파리) • 이호재(작전) • 김은주(여름 속삭임) • 장훈(영화는 영화다)

▲신인남우상/
강지환(7급공무원) • 차승우(고고70) • 김남길(모던보이) • 소지섭(영화는 영화다) • 송창의(소년은 울지 않는다)

▲신인여우상/
김꽃비(똥파리) • 박보영(과속스캔들) • 이영은(여름 속삭임) • 쥬니(하늘과 바다) • 선우선(거북이 달린다)


내달 11월 6일에 열리게 되는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근데 좀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작품상 후보에 '박쥐'가 빠져있다.
그리고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역시 '박쥐''놈놈놈'에서 활약했던 송강호도 보이지 않는다.
칸에서 주목 받은 영화인데...
물론 칸이 절대 기준일수 없으나 그래도 다른 후보자들을 보았을 때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일단 작품상 후보에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들었다는 것이 의외다.
이 두 영화는 그저 오락 영화일 뿐인데...
오락영화라고 해서 작품성이 무조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영화에서 어떤 작품성을 찾기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재난영화와 스키점프 이야기라는 것 외에 딱히 점수 줄만한 것이...

영화에서 흥행은 어쩔 수 없이 무시 못할 척도인것 같다.
김용화, 윤제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까지 올라버렸다.
당황스러운...

남우주연상 후보의 설경구 역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딱히 그가 연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없다.
부산이 고향인 필자의 입장에서 그의 사투리 연기를 너무 못했다.

그런데 장근석이 조연이었나???
'이태원 살인사건'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후보로 오른건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영화는 '하늘과 바다' 인듯 하다.
기자 시사회 한번 한것 외에 아무런 발자취가 없는 이 영화가 4개부분의 후보에 올라있다.
그것도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영화 자체를 보지 않았으니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영화야 어찌되었든지 장나라의 연기가 도대체 얼마나 늘었길래 여우주연상 후보에 까지 올랐는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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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진표
출연 : 김명민(백종우 역), 하지원(이지수 역), 임하룡(박근숙 역), 임성민(춘자 역),
최종률(주옥연 남편 역)
요약정보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으며 개봉한 '내사랑 내곁에'(이하 내사랑...)을 보았다.
개봉한지 5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먼저 보았던 사람들의 리뷰에 의하면 대부분 긍정의 평가보다는 기대 이하라는 말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인지 처음에 가졌던 커다란 기대감은 접고 조금은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내사랑...'은 전체적으로 아주 잔잔한 영화 였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그동안 김명민(백종우 역)의 연기를 생각해 볼 때 조금은 의외의 모습이다.
감동을 불러오는 휴먼니즘의 영화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큰 감정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는데 '내사랑...'은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각기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눈에 비친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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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지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부담을 가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부의 이야기는 좀 작위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루게릭 병에 걸린 종우(김명민 분)와 장례지도사인 지수(하지원 분)의 진행되는 사랑 속에서 때로는 위기도 있지만 어째든 그 두사람의 사랑을 한편의 영화처럼(실제 영화이지만..) 아름답게 그리고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그렇게 사랑하게 되는 처음의 과정이 좀처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시간상으로 너무 짧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그것의 계기와 과정을 바라보며 당위성을 찾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전남편이 그토록 소름끼쳐하던 자신의 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고 말해주는 종우의 모습에서 지수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만을 가지고는 영화에서 표현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게 웬지 억지스럽게만 보인다.
물론 영화 속에서 시간 시간, 매초마다, 매분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표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한가지의 여지만을 남긴채 나머지는 생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한가지 여지는 더 많은 공감을 갖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사랑...'은 많은 영화에서 전개되는 과정처럼 사랑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불치의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병이 걸린 상태에서 그 사실을 알고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인데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심도깊게 표현 되어 졌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2번의 이혼 경험이나 위에 언급한 손 이야기 만으로는 이해되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수(하지원 분)의 직장 상사의 말처럼 그것은 사랑이 아닌 장례지도사로써 많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했던 직업상의 동정심으로 생각되어질 위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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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과 김명민의 연기에 있어서도 그렇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는 엉성하지만 두 배우의 열연이 영화를 살린다고 말을 하던데...
솔직히 김명민이 연기를 위해 실제로 엄청난 감량을 한 사실 외에는 각인되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원래 몸 좋고 근육질이었던 김명민의 몸이 거의 완벽하게 루게릭 환자의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연기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거기에 놀라움의 한 표를 줄 수는 있지만 그것 외에 김명민만의 무언가를 찾을 수는 없었다.
처음 백종우의 역할을 권상우에게 컨텍했었다는데...권상우가 했다고 뭐가 달랐을까하는 생각이든다.
하지원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이고...

두 사람다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진표 감독의 전작 '너는 내운명'에서의 황정민, 전도연 커플의 연기를 생각해 볼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 두 작품을 모두 본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비교를 하지 않을지...

'내사랑...'에서는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오마주가 나온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의 표현을 빌려온다.)
근데 그것이 오히려 루게릭 병에 걸린 백종우 캐릭터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
멀쩡한 몸까지 감량해서 루게릭 환자로 만들었는데...
그것으로 관객들이 김명민이 아닌 백종우를 바라보게하려 했는데...
그가 갑자기 멀쩡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아...그래 이건 역시 연기일 뿐이구나...'

그렇잖아도 엄청난 연기라고 하기 힘들어 보였는데 거기다가 이 오마주는 그냥 한 배우의 연기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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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내사랑...'은 아주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다.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이번 영화를 통해 TV에서 처럼 김명민이 스크린에서도 연기본좌의 칭호를 받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하지원은 '해운대'를 통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별 아쉬움이 없을 것 같고...

어째든...
사랑에 대해서 한 번더 생각해 보게하는 영화인것은 사실이다.
어느새 부터인가 결혼의 현실성을 따지는 것이 현명한 모습이 되어버린 현대에서 조금은 어리석게 보이는 사랑이지만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하다.

흔히들 영화와 같은 사랑을 꿈꾸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신데렐라 혹은 온달 장군과 같은 것을 생각해서 하는 말일 거다.
예전엔 어떠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대부분 그런 꿈을 꾸고 있는게 맞을 것이다.
(요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도 이런 막장 내용이 많다보니...)

근데 나는 이런 스토리는 영화가 아니라 망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도 아니다...헛꿈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사랑...'에서 말하는 사랑이 우리가 표현하는 진정 영화같은 사랑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그어떤 이물질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찬양받는 날이 올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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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역대 한국 영화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실미도' - 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 - 1174만, '왕의 남자' - 1230만, '괴물' - 1301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운대'가 개봉 33일째인 23일까지 전국 1007만5766명을 동원해 역대 다섯 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는 991만2556명)

뿐만아니라 21일만에 1000만을 달성한 '괴물'(1301만)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0만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순위 5위에 오른 '해운대'가 1000만 넘어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갈지...

하지만 나로써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다.

'해운대'를 보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영화가 애초에 광고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그것을 관람한 사람들로 하여금 엄청난 비판을 받지 않을까하고 예상 했었다.
'해운대'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도 그에 대한 염려를 했었고 처음 시도되는 한국형 재난영화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해운대'를 봐라봤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아었다.
그런데...잠시 잠깐의 비판은 있었지만...그 내용의 한국적인 면을 장점으로 들면서 옹호하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흥행을 하더니 결국은 1000만을 넘어버린...

사실 나는 한 2~300만 정도로 예상 했었다.
영화의 광고 때문에 사람들이 사기 당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강하다면 100만 후반에서 200만 초반정도 될 것이고...
의외로 좋은 시선이 많다면 200만 후반에서 300만 초반의 흥행을 이뤄내지 않을지 하고 말이다.
근데...1000만이라니...

'해운대'가...과연 1000만이나 동원될만한 영화인가?

올 하반기 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름 좋은 평을 받은 영화로는...
7월 시작과 함께 개봉되었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와 지금 말하고 있는 '해운대', 그리고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국가대표'(이하 국대)등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데...('차우' 같은 경우는 좋은 평도 있었지만 더불어 심한 악평도 너무많았다.)
영화에 상하 등급을 매기는 뜻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킹콩 > 해운대 = 국대 이렇게 흥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근데 내 예상은 가차없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는 해운대 > 국대 > 킹콩...이렇게 되었다.
'해운대''국대'는 아직 진행중이고 '킹콩'은 종료가 된 상태다.

이것 참...ㅡㅡ;;

어째든 '해운대'의 흥행 요소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현재 한국 영화 중에 마땅히 볼만한 것이 없고 헐리웃의 영화 중에서도 그다지 대단하다고 할 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처음에는 '해운대'의 새로운 시도가 낮은 수준의 CG 때문에 욕이나 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게 또 원래 영화의 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깐 그것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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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스릴러 | 2009.08.06 | 15세이상관람가 | 114분

감독 : 조민호

출연 :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누적 관객수 : 433,866 명 (2009.09.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8월 6일에 개봉한 '10억'.
그동안 다른 영화들 본다고 이제서야 '10억'을 보게 되었다.

하반기 들어서 개봉되고 있는 여러 한국 영화처럼 '10억' 역시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식의 영화다.
이른바 서바이벌 스릴러...
제목 처럼 10억을 상금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에 인터넷에서 당첨된 8명의 도전자가 참가하게 되고 끝까지 생존하는 최후의 1인이 10억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본격 서바이벌 스릴러는 처음의 것이라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10억'을 보고난 느낌...
짧게 요약하자면 '킬 위드 미''소년 탐정 김전일'을 어정쩡하게 혼합해 놓은 것 같다는...

'킬 위드 미'는 작년에 개봉된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범죄 스릴러 물로 인터넷을 통해 살인의 장면이 생중계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여기서 네티즌의 반응이 나오고 그들의 찬성 반대에 따라 최종 살인이 결정된다.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 방송이라는 차이, 시청하는 이들이 살인에 직접 참여하느냐 않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죽음이 중계되고 거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올려지는 것에서 아주 유사하다.

'소년 탐정 김전일'일본 만화로 세이마루 아마기의 작품이다.
일본의 만화들이 그렇듯이 엄청난 히트와 더불어 애니매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만화가 아닌 소설로도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치는 않은데 저자인 세이마루 아마기가 제일 교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확실치 않아서...글쓰고 자료를 함 찾아봐야 겠다.)
어째든 '10억'의 전개방식은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는 흔히 보여지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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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국에서 처음 시도 되는 형식이므로...
이전의 그것을 참고하고 좋은 부분을 차용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절대 표절이 아닌 한도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주장하듯이 그렇게 할려면 잘 해야 한다는 거다.
괜히 어정쩡하게 흉내내기를 한다면 작품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으로 여러 비난을 감당해야 한다.

그럼 '10억'의 경우는 어떨까?
단적으로 이렇다 저렇다하고 결론 지어버리기에는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한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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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가 상당히 지루하다.
스릴러 물임에도 스릴 넘치지 않다.
서바이벌인데 긴박감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 참가자 한명 한명의 특징도 나름 표현코자 했지만 그렇게 감동이 없다.

이런 류의 영화는 빠른 전개와 번뜩이는 추리가 있어야 할 텐데...
일단 '10억'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편집에서의 오류도 몇군대 보인다는 거다.
어떻게...이런 실수를 한다는 말인가...?
지금 2009년 세계가 한국 영화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말하고자는 주제도 그렇게 신선하지 않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그들은 처음과는 다르게 돈과 목숨 때문에 점점 변해가며 결국은 서로를 죽이는 참극을 맞게된다.
이건 뭐...너무 흔한 얘기다.

그나마 마지막에서 참가자들과 주최자의 연계성을 나타내는 방식이 특이함으로 받아드려지지만...
이것도 아주 획기적인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그런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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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에도 머리가 갸웃거린다.
박희순, 박해일... (각 장PD, 한기태 역)
이들의 연기력이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10억'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라 그런지...다분히 연기의 맥을 잡지 못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열정은 넘치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그런 모습이랄까...

신민아(조유진 역) 역시...제몫을 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기력에서야 그렇게 큰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주얼은 책임져야 할 텐데...
'10억'이 서바이벌 영화다 보니 신민아의 매력이 부각될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

그외 여타 배우들에게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없다.

그나마 이민기(박철희 역)의 연기가 좀 돋보였는데...
이것도 엄청 뛰어났다기 보다는 이민기 스스로가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느낌 정도...
(살짝 살짝 튀어나오는 이민기의 사투리 억양이 좀 웃기기도 했다는...그냥 사투리로 했으면하는 생각도 들고...아...나도 부산이 고향인데 이넘의 억양은 어쩔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이천희(최욱환 역)는 뭐지?? 우정 출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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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보고나서...
흡사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복고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완성도에서 전혀 요즘의 영화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헐리웃과 같은 긴박한 서바이벌 스릴러를 기대하며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라면 그 눈 높이를 조금 낮추라고 말하고 싶다.
'10억'의 포스터를 보며 뭔가 새로운 영상을 생각했다면 시각의 즐거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호주 올 로케라던데...)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 하고픈 관객...
신민아를 무작정 좋아하는 남학생...
'해운대'로 인해 완소남으로 등극한 이민기에게 호감을 갖게된 젊은 여인...
현재 개봉된 모든 영화를 다 보았고 이제 '10억' 하나 남은 이들...
그렇다면..'10억'을 보아도 무난할 듯...

난 요즘 신민아가 예뻐보이던데...
빨리 좋은 영화에 만나게 되어서 이쁘기만 한 배우라는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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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민호
출연 : 박해일(한기태 역), 박희순(장PD 역), 신민아(조유진 역), 이민기(박철희 역), 정유미(김지은 역) 
요약정보 : 스릴러 | 한국 | 114 분 | 개봉 2009-08-06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배급)


10억을 놓고 벌이는 죽음의 서바이벌...
7명의 참가자...
거기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10억을 차지한다.
................

헐리웃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드라마나 영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되는 서바이벌 스릴러 영화이다.

요즘...
한국 영화는 이제 소재에 있어서 그 한계를 세우지 않는 모양이다.
올 들어서만해도 최초의 재난영화가 나오고 리얼 괴수 스릴러 물이 나오고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종목의 영화가 나왔다.
하나 하나 영화의 작품성을 제외하고라도 이러한 시도가 일어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현재 한국 영화는 그 소재의 범위에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어찌되었든지...
'10억'에서는 제목 처럼 10억을 차지하기 위한 7명의 사투가 벌어진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한 영화이다.
박희순, 박해일, 신민아, 이민기...
박희순과 박해일은 연기력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하고 있고...
신민아는 그녀의 환상적인 비율만으로도 많은 남성팬을 끌어모을 것이고...
이민기도...지금 한창 상영중인 '해운대' 에서 보인 예상 밖의 열연이 이번 '10억'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스토리의 고급스러움이 요구된다.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의 참가 사연이라던가...그들이 모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던가...
행여나 어설픈 진행이 나와버리면...헐리웃의 그것에 익숙해진 한국 관객들은 여지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은...
'10억'의 감독을 맡은 조민호 감독의 전작이 그다지 주목할 만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전작을 보면 '강적', '이공', '정글슈즈'등이 있고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영화는 '인샬라''개같은 날의 오후'가 있다.
여기서 나는 '강적''정글슈즈', '인샬라''개같은 날의 오후'를 보았다.
('이공'은 보지 못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옴니버스 영화 였다.)
그런데 4편 모두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 영화다.
조감독을 했던 영화는 접어두고서라도...
'강적'이나 '정글슈즈'는 흥행면에서도 작품성에서도 손을 올려주기가 힘들다.

물론 이 두 영화가 각각 3년 전, 7년 전에 만들어지 영화로 현재 감독의 역량이 어느정도 발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전작만을 가지고 절대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사회를 다녀온 한 네티즌의 리뷰를 보면 감독의 역량에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나 또한 조감독의 발전성에 대해 의문이 가긴한다.

하지만...영화에서 감독의 역할이 아주 아주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감독 혼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출연 배우와 소재, 스토리의 전개, 영상과 음향, 또한 그것들의 퀄리티를 높여줄 재정적 투자...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아울어질때 영화는 하나의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벌써 영화는 다 만들어 졌고 시사회도 진행이 되었다.
이제는 직접적인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평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기대작을 나눌 때마다 얘기되어 지는 것이지만...
제발 어정쩡한 흉내내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어차피 훨씬 더 잘 만들지 못할 것이라면 흉내내기는 관객들의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비록 헐리웃의 그것을 차용했다 하더라도 '10억'만의 독특함과 차별성이 있다면 충분히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한국 영화는 스스로 모든 한계를 허물어트리며 새롭게 태어나려 몸부림 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제작되어지는 영화들이 혹평과 호평은 모두받으면서 그럭 저럭 선전을 하고 있다.
'10억' 또한 그것만의 차별성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와 더불어 더 다양해 지고 더 훌륭한 한국 영화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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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최만식 역), 하지원 (강연희 역), 박중훈 (김휘 역), 엄정화 (이유진 역),
이민기 (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해운대'를 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된 '재난 영화'.
조금의 우려와 걱정속에서...오늘 보게 되었다.

근데...
'해운대'를 보는 것에 있어서 좀 고생을 했다.
먼저는 시사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시간을 못 맞춰서 그만 참석을 하지 못했다.
뭐 어차피 영화는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보자라는 주의이니깐...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개봉하는 오늘...(아니 이제 어제군...) 조조로 예매를 하고 잠을 이루었다.
근데 그만...늦잠을 잤다...이런 이런...
할인 티켓으로 예매 했고...또 조조라 1500원 정도 날렸는데...뭐...이정도는 양호하다.

다음 날로 미룰 수가 없어서 그냥 일어난데로 인터넷으로 다시 예매를 하여 '해운대'를 보러 갔다.
드디어...보는 구나.
근데...
영화가 시작되고 1분정도 지나서...주차장에서 전화가 왔다.
차 빼달라고...이런...ㅡㅡ;;
기어중립, 사이드브레이크 열어 놓고...뭐가 문제지???
으이구...바퀴의 방향이 틀어져 있었다.

최대한 빨리 달려서 주차장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어째든 덕분에 처음 10분 정도를 보지 못하였다.
아까워라...1500원 보다 이 사실이 더 쓰라린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작은 재난이다...

어째든...오늘의 리뷰는 앞 부분 10분을 제외한 것이라는 것...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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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재난 영화로 광고를 한 '해운대'.
결론적으로...
한국형 재난 영화가 맞다는것이 내 판단이다.
하지만...100%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보는 것 또한 내 판단이다.

포스팅의 제목처럼...
'해운대'는 헐리웃의 잘짜여진 공식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지난 기대작에 대한 글에서도 밝혔듯이...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헐리웃의 그것을 많이 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쓰나미의 재난을 예견하는 박사 김휘(박중훈 분),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그런 그를 못마땅해 하는 이혼한 전 부인(엄정화 분)...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이건 전형적인 헐리웃의 스토리 전개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적인 면들이 많이 깃들어져 있다.
재난(쓰나미)의 전에는 웃음이 많지만...재난 후에는 눈물이 나온다.

헐리웃의 재난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되고 여러가지 큰 피해를 보지만...
그것(재난)을 극복하게 되면 영화가 그냥 해피앤딩처럼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니깐...재난으로 인해 죽은 이들 보다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고 해야하나?
어째든 살아남은 기쁨이 더욱 큰 것 같다.

그러나...'해운대'는 다르다.
살아남은 자들의 기쁨보다는 재난으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을 슬퍼한다.
장례식이 나오고...그들을 생각하며 살아남은 자들이 눈물울 흘린다.
한국인들의 맘 속에 있는 가족애의 정서.
보통 때는 많이 싸우고 다투고 욕하고...남 보다 못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슬플 때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하고 같이 울고 같이 노력하는 이들은 결국 가족 뿐이라는 것.

그냥 내 생각인데...
아마 윤제균 감독은 영화 '괴물'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괴물'에서도 한강 둔치에서 괴물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합동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서 슬퍼하고 오열하고 또 가족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책한다.
'괴물''해운대'가 다른 것은 '괴물'은 처음 부분에 나온다는 것이고 '해운대'는 막판에 장례식을 한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해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도 있다.
한국의 정서가 아니라...부산의 정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야구를 무슨 삶의 희망처럼 생각하면서 타 도시에 비해 적극적인것을 넘어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산 사람들.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작년 올스타투표에서 10명중 9명을 싹슬이하게 해버린 기막힌 부산 야구 팬.
그들의 모습이 잠시간 나온다.
(난 부산이 고향이지만...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롯데보다는 예전 빙그레를 더 좋아했다는...)

이건 부산이 배경이니깐 가능한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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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해운대'는 재난 자체보다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더욱 많이 나온다.
특별히 주 내용이 되는 세 커플의 이야기는 각 세대의 사랑과 그 사랑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사랑을 했다가 이별을 선택한 커플.
오랜토록 사랑했고 이젠 하나가 되려는 커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새내기 커플.
각각의 나이와 직업과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도 아까와 하지 않고 자신보다 사랑하는 이를 더욱 소중히 여긴다.
이 부분에서...(특히 이민기와 설경구의 모습) 잠시간 눈시울을 적실 뻔(?) 했다.(역시...나이가 든거야...ㅡㅡ;;)

처음에는 몇몇 배우들의 어정쩡한 사투리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난 고향이 부산이다...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는 부산이라기 보다는 대구 사투리에 가까왔다.)
그래도 이민기나 김인권이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제대로 된 사투리를 보여줘서 나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민기의 연기 중에서 이번 것을 최고로 치고 싶다.

또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이번 것(해운대)이 가장 좋은 평을 받지 않을지...
음...그러고보니...'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도 좀 비슷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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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재난 영화 '해운대'...
난 여기서 '한국형 재난영화'란 말은 빼고 싶다.
그냥 한 편의 멜로 드라마의 영화로 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광고나 예고편에서 '해운대'를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임을 부각시키며 재난 영화로써의 이미지를 많이 나타냈는데...
그것으로 인해 CG를 기대하고 '해운대'를 본다면...아마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아직까지 여전히...우리의 CG는 헐리웃의 그것으로 높아만진 한국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는가.
재밌는 것은...
'해운대'라는 영화 한편 안에 수준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CG들이 보여진다는 거다.

아마도...헐리웃의 도움을 받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갭인 것 같은데...
'차우'때와 마찬가지로 헐리웃의 아무개가 그래픽에 참여했네 어쨌네 하는 이런 말...그냥 무시했으면 한다.
영화 홍보가 다 그렇지...한 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했던...사랑하는...사랑하려는 연인들의 이야기.
거기에 쓰나미가 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주고...용서하게하고...이어주는...
그런 역할로 잠시 등장하는...
그렇게 생각 한다면 조금은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운대'를 볼 수 있지 않을지...

제목을 다시 붙이고 싶다.
재난...쓰나미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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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저께(17일) 하반기 기대작으로 영화 '해운대'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근데...그 기대감이 이틀만에 우려감으로 돌아왔다.

'해운대'와 함께 필자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았던 '차우'가 생각과 전혀 다른 영화로 인해 실망감을 주었는데...
'해운대'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된다.

오는 22일에 개봉이 예정인 '해운대'는 벌써 시사회가 이곳 저곳 열렸고...
그로인해 그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사회를 보고 리뷰를 한 사람들의 글이나...감독(윤제균)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처음 생각했던...그리고 예고편 영상으로 보여줬던...또 여러곳에서 광고하는...그런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러니깐...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난 영화'와는 좀 다를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일단 영화의 런닝타임이 2시간 정도라는데...
그 시간 속에서 정작 재난의 주인공인 '쓰나미'에 관한 것은 막판 30분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물의 CG부분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고 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고 한국 정서를 잘 표현 했으며, 설사 쓰나미 부분을 떼어버려도 이야기가 될 정도록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평을 했다.
그러면서 끝부분의 쓰나미는 오히려 영화의 양념과 같은 요소라고...

음...
그렇다면...'해운대'가...재난 영화인가?
영화 전체에서 4분의 1밖에 나오지 않는 요소가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는건가?
쓰나미를 떼어놓아도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재난 영화로 홍보한 '해운대'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이루어진 몇몇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

'차우'를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았다.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그냥 웃으면서 즐기기엔 괜찮은 영화이다.
하지만...그러면서도 '차우'를 보고 난 뒤의 밀려든 짜증은 터무니 없이 잘못된 영화의 홍보 때문이었다.
제작사의 짓인지 광고를 맡은 회사가 그 짓을 했는지를 모르겠지만...
'코믹 어드벤처' 영화를 '괴수 스릴러'라고 사기를 쳤다.
분명 그것으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을 생각 했을 거다.('괴물'이나 '디워'의 흥행을 염두했을 것이므로...)
이건...법적으로 어떻게 못할 뿐이지 분명히 도덕적 범죄 행위다.

그런데...'해운대'도 그럴 조짐이 보인다.
분명...'재난 영화'라고 홍보 했고 예고편 영상에도 쓰나미의 장면이 주를 이룬다.
근데...그 중요한 것이 끝에만 나온다는 것은...예고편의 영상이 영화의 전부라는 말 아닌가??

감독의 인터뷰도 맘에 안든다.
'차우'가 지금 제법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는 있지만...
또한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왜? 괴수 스릴러라고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건가???" 라는 거다.
그 덕분에 오히려 리뷰나 평에서 많이 나쁘게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해운대' 감독의 인터뷰가 참 묘한 타임에 나왔다.
시사회도 열렸고 이제 좀 있으면 본격적으로 영화가 개봉도 될 것이니깐...
이제서야 웬지 꼬리를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상 이 영화는 재난 영화도 아니고 CG가 주가 되는 영화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이다.

제발...나의 걱정이...그냥 걱정으로만 끝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몇년 전부터 한국영화가 다시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근심된 소리가 많은데...
'해운대'가 여기에 기름을 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영화를 잘만드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대화'라고 정의한다.
어떤 한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그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 간의 대화...
그 대화는 진실되고 정직해야 한다.
거짓이 오간다면...그것은 실패한 영화다.

한국의 영화인들이 흥행에 눈이 어두워 거짓과 술수를 일삼는...
그런 막돼먹은 이들이 되지 말기를 바라고...
더불어 그런 인간들은 제발 영화판에서 끌어내어 스스로 자정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영화...'해운대'
'해운대'는 그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이들에게 정직한 영화이길...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9 분 | 개봉 2009-07-23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차우'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대되는 작품 '해운대'.
'차우'는 이미 기대와는 달리 '괴수 스릴러' 영화가 아님이 밝혀 졌고...
재난 영화인 '해운대'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처음 '해운대'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내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라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으로 보니 좀 낯설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면...
내가 어릴 적 부터 여름이면 갔던 곳이고 내 외가집이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온 뒤에는 거의 10여 년 동안 2~3번 밖에 가지 못했고...
문득 문득 가봐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그런 곳이다.

내 고향 부산 해운대에서 그려지는 재난 영화 '해운대'가 어떠한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우려와 걱정도 된다.

그전까지 한국 영화 중에 재난 영화가 얼마나 만들어 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는 처음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혹시나 '차우' 처럼 광고와는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해운대'의 감독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니...
솔직히 걱정이 더 된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일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이나 '두사부일체'가 나름 흥행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써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는 아니다.
나역시 그의 영화가 그다지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고...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윤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영화임을 밝히고 있다.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관습에서 탈피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본 예고편 상으로는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소재인데...
지진을 연구하는 한명의 박사(박중훈 분)가 나오고 그가 지진으로 인한 대형 쓰나미를 예고하고 경고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주장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그의 아내(엄정화 분)는 지진에만 몰두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러면서 쓰나미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을 맞게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헐리웃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딥 임팩트'와 소재만 다를 뿐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물론 영화를 직접 봐야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많이 비슷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헐리웃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흥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쉬리' 또한 철저한 헐리웃 공식을 따랐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그로인해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잘 표현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설프게 흉내만 내면 곤란하다는 거다.
당연히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가 될 것인데...
CG나 연기력에서 훨씬 앞설 수 없다면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괴물'이 그랬듯이 한국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벌써 부터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되었든...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소재과 주제가...
이번 '해운대'를 통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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