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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신우
출연 : 한석규(형사, 한동수 역), 손예진(유미호 역), 고수(요한 역), 이민정(시영 역), 박성웅(승조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개봉 2009-11-19 |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 '백야행'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렸던 배우 한석규의 출연.
오랜만에 등장한 고수.
그리고 손예진...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예고편에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는 그것을 좋아하는 내가 영화를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고...
또 일본 소설 특유의 진행에 상당한 매력을 가진터라 그런 마음은 더해졌다.

며칠간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영화를 봤다.
서울에 다시 올라와 4일정도 지난 이제야 리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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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성공한 영화...

어떤 장르이건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의 제작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나 원작이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런 마음은 더 할 것이다.

'백야행'의 원작 소설도 일본에서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고 거기에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아야세 하루까가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하였다.
원작소설이나 일본 TV드라마를 봤던 사람들이 내리는 영화에 대한 평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들에 비해 영화가 어느정도 완성도를 보였는지는 알수가 없다.
어째든 나는 원작소설도 드라마도 보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게 '백야행'만을 놓고 이야기 했을 때...
'백야행'은 내가 처음 가졌던 기대감에 그렇게 부응하지는 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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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연기...

일단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평이한 느낌이다.
'백야행'은 세명의 주된 인물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과거 한 살인사건에 집착하다 아들을 사고로 잃게되었던 한동수 형사.(한석규 분)
내연의 남자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엄마로 인해 뒤틀린 성장을 해야만 했던 유미호.(손예진 분)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불륜을 동시에 경험하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요한.(고수 분)
(이것은 실제 밝혀지는 내용과는 좀다르다. 하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말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각각의 캐릭터는 그 특징이 확실하다.
이런 캐릭터는 잘만한다면 배우로써 상당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을 연기한 한석규, 손예진, 고수의 연기가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연기를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부분 부분으로 보았을 때 딱히 어떤 흠을 잡을만한 것은 없다.
근데 전체적으로 뭔가 아구가 맞지 않다고 해야하나...?
어째든 그런 느낌이다.

한사람씩 따로 떼어놓으면 무난하게 보이는데 세명을 합쳐서 생각하면 이건 또 언발런스한 느낌이다.
한석규가 노년에 가까운 중년의 인물을 연기한 것을 처음 보아서 그런 것일까?
고수의 연기를 '썸' 이후 오래간 만에 봐서 인가?
손예진의 연기에 대한 신뢰가 원래 없어서 인가?
이상하게 그들의 연기에 별 감동을 받지 못했다.
(손예진의 연기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꽤 봤음에도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연기를 살렸어야 할 연출의 부재인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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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스토리...

스토리에서도 어떤 놀라움은 없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서서히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하나 둘씩 풀려져 가지만...
사실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상으로 표현되어지는 역동성이 있어야 할텐데 그저 잔잔한 흐름만 보여진다.
(이 역동성이라는 것은 화려한 액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통한 영화의 움직임을 말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중간에는 지루한 마음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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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음악...

'백야행'에서의 주 음악은 차이코프스키'백조의 호수'이다.
영화 처음도 그렇고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에서 편곡하지 않은 '백조의 호수'가 흘러 나온다.

'백조의 호수'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왠지 모르게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닌 한동수, 유미호, 요한 세사람 모두의 현상태나 심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느낌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아다.
그런데...그 이외의 음악은 좀 아니었다.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색깔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백조의 호수'를 여러 버전으로 편곡하여 좀더 활용을 했으며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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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반전...

영화 후반부에는 이전의 스토리를 고개 끄덕이면 생각할 수 있게하는 꽤 괜찮은 반전이 등장한다.
일본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백야행'은 이 괜찮은 반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반전이 밝혀지는 순간, 놀람과 경악이 감정의 정점을 향해 한꺼번에 폭발되어야 할 것인데...
이게 너무 두리뭉실하게 나타나 버린다.
반전의 내용 자체는 좋지만 그것이 너무 긴장감 없이 표현되어져 버린 것이다.

이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생각났다.
거기서의 반전은 말그대로 순간의 충격으로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반전 하나로 앞에서의 답답한 응어리가 한꺼번에 터져버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것이 영화 자체가 걸작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근데 '백야행'은 그렇지 못하다.
반전의 내용만으로는 '올드보이'의 그것과 필적할 만큼의 내용이라고 봐도 괜찮을 듯 한데...
그것을 표현함에 전혀 수준의 미달을 보여준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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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백야행'은...

뭔가 제대로 해보려다가 되지 않은 듯한 영화같은 느낌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스토리에 있어서도...
뭔가 될듯...보여질 듯...터질듯...
그렇게 듯... 듯...  하다가 그만둔 영화...

괜찮은 소재에 괜찮은 스토리, 괜찮은 연기자들을 가지고도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연출력의 한계일 것이다.
'백야행'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번째 장편 영화라고 한다.
때문인지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괜찮은 원작을 선택한 것을 보면 영화로 표현했을 때에 좋은 다른 장르의 원작을 고르는데는 나름의 눈이 있어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박신우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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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승구
출연 : 장혁(현우 역), 조동혁(민석 역), 이상우(진혁 역), 이민정(수연 역), 전세홍(미영 역), 장자연(혜미 역)
요약정보 : 드라마| 한국| 145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엘리비젼(제작), 시너지(배급)

누적 관객수 : 142,792 명 



'펜트하우스 코끼리'(이하 코끼리)는...
개봉전 부터 여러 이유로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어제야 관람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했었는데...
먼저 관람했던 이들의 리뷰가 그다지 좋지않아서 마음을 많이 비우고 보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코끼리'는 너무 힘든 영화였다.
2시간 30분에 가까운 런닝타임동안 하품을 얼마나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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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야기...

'코끼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비정상적인...

결코 독립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술영화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현실성이 없는 전개란... 참 난감하다.
중간 중간 이 영화가 환타지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하는 장면도 있다.

하여튼 뭘 말하려는 건지 당쵀 알수가 없다.

장혁(현우 역), 조동혁(민석 역), 이상우(진혁 역) 이 세사람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각각이 맡은 인물들이 그리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각자 떼어놓고 보면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세명을 한데 뭉쳐놓으니 이건 뭐...

이런 특이한 캐릭터의 연기는 배우로써 기회이면서도 위험이 뒤따른다.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잘만하면 연기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지만 자칫 밋밋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세남자의 연기는 그렇게 인정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셋중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가 장혁인데...
지난 연기와 비교해서 평행선이지 상승곡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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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야기...

'코끼리'는 남자 이야기이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이민정(수연 역)과 황우슬혜(장선생/마리 역), 장자연(혜미 역)이 세남자와 더불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등장하는 남자들이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다보니...이들 역시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다.
이민정은 나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이번 '코끼리'에서의 연기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듯한 느낌을 받는다.
귀여운 외모가 영화에서 맡은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기도하고...

황우슬혜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보는 배우다.
근데...처음 보는 배우가 아니었다.
자료를 보니 '박쥐''과속스캔들'에도 출연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근데...기억이 나질 않는다.
두 영화 모두 봤는데도...ㅡㅡ;;
다음에 다시 보게되면 자세히 살펴봐야 겠다.

어째든 황우슬혜 역시 편치않은 캐릭터의 연기였는데...그나마 이민정 보단 나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 인물 때문에 '코끼리'가 코믹물인가 하고 다시한번 장르를 확인하게 되었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코끼리...

영화 내내 코끼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제목도 그렇고...아무래도 코끼리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듯하다.

짧은 필자의 영화적 소견으로...
'코끼리'에서 코끼리는...아무래도 이상향, 안식처를 말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짧은 스포를 무릅쓰고 잠깐 내용을 언급하면...
주인공인 현우, 민석, 진혁(각 장혁, 조동혁, 이상우 분)은 어린시절 현우의 엄마와 함께 창경원으로 놀러 간다.
거기서 현우의 엄마는 혹시나 엄마를 잃어버리게 되면 다른데 가지말고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을 한다.
복잡한 창경원에서 그들 세명의 어린이는 엄마를 잃어버리게 되고 엄마의 말을 기억하여 코끼리 우리를 찾아 가게된다.
그런데 코끼리 우리에 도착은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코끼리가 보이는 위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이것은 현우의 회상씬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들에게 코끼리는 엄마를 다시 만나게 해줄 안식과 평화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아주 어릴적 습득되어진 본능때문인가...?
지극히 평범하지 못한 일상에서 현우가 계속해서 찾아 헤매는 것은 바로 코끼리이다.
아무래도 현우에게 있어서 코끼리는 자신의 마음을 감싸않을 이상향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현우가 코끼리...자신의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뭐...필자의 생각이다.
아니면 어쩔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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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코끼리'...

어째든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감당하기 무거운 영화이다.
장르를 드라마로 분류했지만 일반적인 드라마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평이하면서도 일반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 상영 중간에 나와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과 전쟁 극장판' 보면서 짜증났던 사람이라면 그냥 안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특이한 내용이나 난해함을 즐기는 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마음 속에 간직한 코끼리(이상향)를 생각하며 그것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갖게 할지도...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덧붙임 : 배우 장자연의 유작...

'코끼리'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고 장자연씨 때문이다.
장자연씨가 그냥 출연한 영화라면 유작으로써 별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녀의 베드씬이 있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었다.
그렇잖아도 안타까운 이유로 자살을 했는데... 그녀가 옷을 벗고 나오는 정사씬을 삭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화 홍보니 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다.

이것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지만...
'코끼리'를 보고 나서 들었던 마음은 장자연씨 부분을 삭제없이 그대로 상영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장자연씨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긴 상영 시간에 비해 출연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녀는 이야기 전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빠지면 그렇잖아도 산과 바다를 헤매는 영화가 더 이상하게 되어버린다.

무엇보다...그녀는 연기를 잘했다.
'코끼리'에 출연한 그 어느 여자 배우보다도 그녀의 연기가 훨씬 빛난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할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꽃보다 남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코끼리'에서만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배우로써의 장자연씨 역시 그것이 삭제되지 않고 상영되기를 바라지 않았을지...

앞서 언급했듯이...이건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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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진호
출연 : 조재현(종호 역), 윤계상(재경 역), 박인환(김교위 역), 차수연(은주 역),
김재건(성환 역)
요약정보 : 드라마| 한국| 96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스폰지이엔티(배급), 실버스푼(배급)

누적 관객수 : 393,019 명

 

아주 민감한 이야기...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졌다.
11월 5일에 개봉된 조재현, 윤계상 주연의 '집행자'가 그것이다.

한국은 지난 12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아닐지 모르나 사실상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사회 흉악범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찬반 토론도 많이 뜨거운 상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화 '집행자'는 어떤 얘기를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가?
민감한 만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집행자'를 관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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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집행자'는 사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했듯이 그것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이야기이다.

처음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비슷한 류의 영화가 사형수를 직접 다뤄 그들의 늬우침, 두려움등 그 내면을 들추어 내는 것에 힘을 모았다면 '집행자'는 살아있는 사람을 법의 이름으로 죽여야만하는 교도관들이 격는 두려움과 죄책감, 갈등(솔직히 표현하면 찜찜함이 맞겠다.)을 말함으로 조금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 사실을 직, 간접적으로 접하게 될 때 그들의 머리 속에는 피해자와 가해자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피해자가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되었는지... 가해자는 얼마나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러면서 그 가해자의 사회적 격리를 말할 것이고 더 나아가 영원한 분리(사형) 마저도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그렇게 해서 확정되어지고 실행되어질 그일을 직접적으로 행해야하는 사람들의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들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형 집행을 위해 특별히 훈련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그저 그렇게 생각만 했지 더 이상은 별 관심이 없었다.

아침에 차 몰고 가다가 지나가는 개 한마리 치어도 며칠은 마음이 이상할 텐데...
아무리 죽어 마땅한 사람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해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감으로 다가갈지 필자는 예상키도 힘들다.

어째든 영화에서는 12년 만에 집회되어지는 사형이 그리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누가 그것을 집행할 것이냐 부터 해서 거의 폐쇄되었던 사형장을 다시 정리하는 것, 10년 넘게 매일 얼굴을 보며 살았던 사형수를 자신들의 손으로 집행해야한다는 사실등 결코 만만찮은 어려움이 그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10여년이 지났지만 이미 사형집행의 경험이 있는 김교위(박인환 분)에게도 재소자로 인한 동료의 죽음으로 그들을 벌레와 같이 취급하며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는 종호(조재현 분)에게도 백수 생활을 끝마치고 이제 막 교도관이 되어 나름의 꿈을 꾸고 있는 재경(윤계상 분)에게도...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교도관들... 그들에게 주어진 그일(사형 집행)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다.

실제 현실이야 그렇겠냐만은...
지금 누군가의 사형이 집행되어지도록 결정난다면 비슷한 상황이 그들, 교도관들에게 어려움으로 다가가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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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하지만 '집행자'는 사형제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러니깐 이것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이다.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어려움을 말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뒤 몇 십년을 교도소에 있으면서 거의 갱생이 되다싶이 한 사형수를 등장시키므로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뉘우침 없는 사이코패스적 범죄자와 그에게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통해서는 같은 안타까움과 같은 분노를 느끼게 한다.

영화의 전체적 비율이나 이야기의 무게 중심을 보았을 때 사형제도의 찬성보다는 반대의 색깔이 강한 것은 사실이긴하다.
하지만 가타부타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사형제도를 실행함에 있어서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설명해 주고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는 듯하다.
답이 없는 마무리는 언제나 답답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이것이 가장 현명한 마무리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현실에서 누가 명확하게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처음의 문제제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그 답의 돌출도 결코 쉽지 않다.
아마도 이것을 놓고도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게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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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교도소의 이야기, 그것도 사형제도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영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무겁다.
중간 중간 유머스러운 부분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결코 어설픈 유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힘들다.
사회적으로 최근에 발생한 흉악범죄와 맞물려 생각할 수 있어서 자연스레 영화의 감상과 생각이 병행되기는 했지만 역시나 결론나지 않는 마지막은 답답함을 자아낸다.

왠만하면 애인이랑 함께 이 영화를 보는 것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혼자 생각하면서...아니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나눔을 위해서...
그러면 좋지 않을지...


덧붙임 하나... (짧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애인의 임신 사실 때문에 재경(윤계상 분)이 고민을 하고 있다.
그것을 본 종호(조재현 분)는 집행할 사형수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사회악이다 없어져야할 것들이다 법을 집행하는 것이다' 라며 재경을 위안한다.(하지만 이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그런데 사실은 애인이 임신을 했고 그 아이를 지우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때 종호는 이렇게 말한다.
"뱃속의 아이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살아있는 것을 어떻게 죽이느냐? 그냥 나아라..."
한 개인에게서 보이는 확연한 차이의 주장.
그렇다고 종호가 이중인격의 사람인가?

지금 사회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을 말하는 양측의 주장에 대해 누구도 쉽게 결론 내릴 수 없고 매우 혼란스러운 문제임을 종호의 모습을 통해 표현한것은 아닐지... 


덧붙임 둘...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집행이 이루어져야 할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처럼...
사형제도가 있다고 해서 그 사회의 범죄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데에 동의 한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범죄사실에 비해 터무니 없이 형량이 작다는 우리나라에 사형제도 마저 없다면...
그냥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법과 질서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그 상실감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금도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면 오히려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누가 그것을 지키려고 하겠느냔 말이다.

사형제도의 폐지를 논할 것이 아니라...
사형까지 선고하게 되는 것에 대한 과정에서의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말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건 누가 보더라도 확실한 흉악범죄라는 것이 인정될 때 사형이 선고 되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철저히 조사되어진 것이라면...
사형수에 있어서만은 대통령 특별사면 이런거 할 수 없게 했으면 좋겠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특별사면 하는 바램에...자신은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을지 모르나...
사회적으로는 혼란만 가져오고 있다.
여전히...뉘우치지 않고 있지 않는가?

이건...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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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찬옥
출연 : 이선균(김중식 역), 서우(최은모 역), 심이영(최은수 역), 김보경(정자영 역), 이경영(보스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11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TPS 컴퍼니(제작), MK픽처스(배급)



금지된 이야기...

죽은 아내의 동생...처제와의 사랑...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던 박찬옥 감독'파주' 를 보았다.

처음에는 제목의 '파주'에 다른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그저 영화의 장소적 배경이 경기도 파주이고 모든 이야기가 그곳에서 진행된다.
특정 도시를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영화가 이제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2007년에 개봉되어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등극 시켰던 '밀양'.
윤진서와 엄태웅이 연기했던 '이리'.
그리고 올해 개봉되어 지금 한창 상영중인 유승호 주연의 '부산'등...
어쩌면 이런 것도 유행이 아닌가 싶다.

앞서 언급한대로 '파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때문에 필자도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었고...
더욱이 남녀 주연 배우들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내심 기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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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이야기...

일단 영화는 상당히 지루하다.
카달로그의 카피문구나 영화 광고에 의하면 뭔가 파격적이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설정 자체야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의 진행 과정은 너무나 조용하다.

110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어떠한 기승전결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깐 스토리에 나타나는 감정에 그리 큰 변화를 느낄수 없다.
확실히 소재는 획기적인데 '파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얌전한 영상을 보인다.

불륜이든 로맨스든...어째든 '파주'는 분명 사랑이야기 인데...
마치 잘못만든 한편의 추리극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개그적 요소를 잠깐씩 두는데...영화가 워낙 잔잔하다보니 그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무언가가 계속 설명되어지지만...
결코 짧지 않는 시간임에도 어떠한 당위성도 보이지 않는다.
중식(이선균 분)은 왜 처제인 은모(서우 분)를 사랑하게 되는지...
사랑하지도 않았던 부인 은수(심이영 분)와는 무슨 이유로 결혼까지 한건지...

어떻게 보면 이런 요소는 영화가 말하려는 것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형부가 어린 처제를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가 모든 것의 핵심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납득이 될 만한 이유나 단서는 있어야 할진데...
그래야 관객들이 그것에 공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파주'는 그 모든것이 다 생략된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계속해서 잔잔하고 지루할수 밖에 없다.


ⓒTPS 컴퍼니(제작), MK픽처스(배급), All Right Reserved


솔직한 감정...

확실히 '파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영화인것 같다.
이것은 등장인물들이 솔직한 성격의 캐릭터라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그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는 말이다.

주인공인 중식은 학생 운동으로 인해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학교 선배와 불륜의 사랑을 한다.
또한 그로인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도 한다.(이건 중식 내면의 죄책감과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계속해서 처제를 향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있다.
그런 그는 철거민을 위해 철대위(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주민들과 투쟁한다.

어떻게 보면 이중적인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한 인물의 성격이나 행적이 일괄되게 그려지는 다른 영화에 비하면 확실히 솔직한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부분에서는 다른 멜로물에 비해 '파주'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한 인물이 줄기차게 하나의 모습일수는 없지 않는가.
그가 학생운동을 한 사람이건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건...
그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배고프면 밥먹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성욕이 생기면 섹스를 해야한다.

이렇게 꾸며지지 않는 감정의 표현이 '파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되어지는데...
아마도 영화제의 찬사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게 아니었을지...


ⓒTPS 컴퍼니(제작),
MK픽처스(배급), All Right Reserved


종합적으로...

감정의 솔직한 표현과 파격적인 소재로 현대인의 심상을 자극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굳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특별히 영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음악이나 음향, 사운드가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대형 스크린에 5.1체널의 서라운드가 아니라할지라도 '파주'를 보고 느끼는데는 별 무리가 없어보인다.
이야기로만 승부하려 했다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였어도 무방했을 법 하다.

좀 더 영화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영화가 좀 달랐으려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장진
출연 : 이순재(김정호 역), 장동건(차지욱 역), 고두심(한경자 역), 임하룡(최창면 역), 한채영(김이연 역) 
요약정보 : 코미디 | 한국 | 132 분 | 개봉 2009-10-22 |
제작/배급 :소란플레이먼트(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Kn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이 자신의 독특한 상상을 또 한편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장진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사람의 소재적 상상력은 참으로 뛰어난 것 같다.
다른 감독들과는 많이 다른  차별성이 보여지면서 어느새 그러한 것이 장진식 로멘틱 코미디가 되어 여러 매니아층을 형성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그것 이외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니깐 소재에서의 독특함은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은 별다른게 없다는 말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이하 굿모닝...) 역시 소재만 독특할 뿐 주목하게 되는 다른 것은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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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소재만은 참으로 독특하다.
영화에서 대통령이 등장하는 일이 '굿모닝...'에만 국한 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영화로 2002년 막달에 개봉되었던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치는 대통령'(이하 피아노...)을 들수 있겠는데...
거기에서도 대통령의 연애사를 다루면서 국가원수도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남자인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만 국한되어 있었다.
'굿모닝...' 처럼 세명의 대통령을 내세워 그들의 가정사, 연애사, 관심사 하나 하나를 들추지는 않았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피아노...'의 이야기적 확장판을 '굿모닝...'이라 말 할수도 있지 않을려나???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대통령의 이야기...하지만 정치 이야기는 없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정치에서의 정점인 대통령을 다룬 영화임에도 실질적 정치 이야기는 그 주가 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나 야당에서 추진하려는 탄핵소추, 100분 토론을 패러디한 120분 토론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단지 등장하는 대통령들의 캐릭터를 강조하려는 장치로 보일 뿐 그것 자체가 어떤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연세 지긋하신 현직 대통령이 야당의 젊은 수장에게 이넘 저넘 하면서 너무 친하게 묘사되어있고...
퇴임후 집을 방문하여 함께 낚시를 즐기고...
전직 대통령의 딸을 또다른 전직 대통령이 사랑하고...

정치 이야기는 완전히 배제한체 영화의 홍보에서 말했듯이 인간적인...심하게 인간적인 대통령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지나친 상상...

하지만...이러한 감독의 노력이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단 한번도 그러한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해서 일까...
표현되어진 세명의 대통령에게서 그 어떤 현실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런 대통령을 원하고, 꿈꾸고, 상상하는 것으로 받아드릴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도 이렇게 인간적이고 고뇌하고 슬퍼하고 실수도하는 사람이니깐 좀 예쁘게 바라보자' 라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대통령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그들이 너무 큰 죄를 저질렀지 않은가.
거기다가...그 죄를 늬우치지도 않고 아직도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 중에 과연 누가 평범한 서민의 삶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 본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은 자신의 심성에 따라 너무 따뜻하게 영화를 만들려했던 것 같다.
쓸데없이 너무 과하게 너그러운 눈으로, 사랑의 맘으로 그들, 대통령들을 바라본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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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영화로만 볼수 없는 현실...

영화는 문화 예술이다.
어떤 목적성을 띄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영화는 그저 하나의 순수 예술일 뿐이다.
그런 차원에서 '굿모닝...' 역시 현실감이야 어떻든지 이것의 영화로써의 작품성을 말해야 할 것인데...
오늘의 리뷰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굿모닝...'을 그냥 영화로만 보기에는 위의 언급대로 현재 한국의 현실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 본인 스스로는 이 영화를 한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 할 줄 아는 대통령,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대통령, 스스로도 행복한 대통령을 기대하고 꿈꾸며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굿모닝...'의 내용 속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반대의 용도로 이용되어질 여지가 너무 많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대통령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이들의 행위를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대통령의 참모습을 잘 모르는것에서 오는 오해나 무지의 모습으로 생각해 버리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게 되어있다.

이건...오히려 필자가 너무 오버해서 상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상상할 수 밖에 없도록 된 이유는 뭔가?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슬픈 상상...

장진 감독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굿모닝...'을 만든 것 같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같은 꿈을 꾸어보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영화를 보는내내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슬펐다.
저 당연한 일들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니...

제발...
지극히 상식적인 대통령이 언젠가 이 나라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인간적인... 젊고 잘생긴... 최초의 여성...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이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맞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사족...

장진 감독이 말하려는...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에 반대의 표를 던진다.

대통령은 우리와 같지 않다.
절대로...무조건 달라야 한다.
똑같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달라져야한다.
그러라고 대통령으로 5년이나 나라를 맡기는 것이다.
나랑 똑같으면 내가 대통령하지...왜 남에게 맡기나?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감독 : 강제규
출연 : 한석규(유중원 역), 최민식(박무영 역), 송강호(이장길 역), 김윤진(이명현 역), 윤주상(고정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액션 | 한국 | 123 분 | 개봉 1999-02-13 |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 ‘쉬리’


‘내 인생의 영화.’
...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 인생의 영화라……. 글쎄……. 내 인생에는 어떤 영화가 있는 거지??’

솔직히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한주도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가 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였는지에 대해 깊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의아한 부분이다.
어째든 이러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주 어렸을 때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았던 한국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이 영화를 아시려나?)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본 헐리웃 SF ‘게이머’까지…….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영화들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 된다.
참 어렵다.
선 듯 답을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이것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풀기 싫어했던 수학 문제보다도...
어린 조카가 아기의 탄생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을 때보다도...
중화요리 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갈등 할 때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그러던 중에 떠오르는 하나의 영화가 있었다.
1999년 2월, 어느 예언자가 지구의 종말이라고 지목했던 그해, 홀연듯 개봉되어 멈추지 않는 흥행을 하며 6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그것이다.


ⓒ삼성영상사업단, All Right Reserved


‘쉬리’
는 그때까지의 한국영화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에만 해도 ‘서편제’의 100만 관객동원에 놀라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일이었는데 한국에서 한 편의 영화를 5백만이 넘는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쉬리’가 증명해 주었다.
또한 그때로써는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25억 상당의 돈을 쓰면서 한국영화의 스케일에 변화를 일으켰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큰 제작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10년 전의 이야기 이다.)
소재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기만 했던 남북문제를 이전의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다루면서 그 한계를 한층 더 끌어 올렸었다.
무엇보다 ‘쉬리’가 한국영화에서 이룬 성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나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 이다.
그때에도 간간히 한국영화를 보곤 했지만 그래도 주로 사게 되는 영화 티켓은 홍콩이나 헐리웃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80년대 초반.) 성룡의 '프로젝트 A'를 보고서는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영화 속의 장면을 흉내 내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줄기차게 성룡이 주연한 영화를 관람했었다.
혹 놓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비디오 가게를 찾아갔었다.(요즘 같으면 DVD가게를 가겠지만…….)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홍콩 느와르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었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등을 앞세운 홍콩의 총격전은 그 화력이 결코 식지 않을 것만 같아 보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지금 생각해도 설레는 영화들이다.)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홍콩영화는 강세를 보였고 거기에 헐리웃의 SF 블록버스터까지 밀려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만 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악한 한국영화의 선택은 여배우들의 야한 노출을 광고했던 멜로물이나(거의 에로에 가까운…….) 혹은 뛰어난 한 배우의 코믹연기를 앞세운 코미디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상업성을 배제한 예술 영화든가...
해마다 간간히 재미있고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한두 편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홍콩과 헐리웃의 거대한 바람 앞에서는 많이 힘겨워 보였다.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어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장군의 아들’ 이나 ‘투캅스’와 같은 영화도 있었고(실제 두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앞서 언급한 ‘서편제’(1993년 개봉)는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 1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한 편의 영화로써는 성공 했을지 모르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줬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홍콩과 헐리웃의 그것에 힘겨워하며 간신히 숨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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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쉬리’가 90년대의 영화적 사고를 종식이라도 하는 듯 놀라운 모습으로 개봉이 되었었다.
나에게 있어서 ‘쉬리’는 참으로 놀라운 영화였다.
‘쉬리’는 그전까지 제작되었던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들은 여러 편의 헐리웃 영화를 짜깁기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면서 표절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던데, 이것은 ‘쉬리’가 철저하게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리’는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의 특별한 현실과 사회적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선과 악의 구도에서 선이 승리하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처럼 끝나버리는 헐리웃 영화와는 다르게 ‘쉬리’의 마지막은 어느 누구도 승리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저 민족의 단절이 아픔으로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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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상영 이후 한국영화 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인들 스스로의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고 그로인해 규모면에서나 투자에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여 진다.
무엇보다 영화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볼거리가 생산되어졌다.

또한 ‘쉬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국영화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더불어 극장의 매표소 앞에서 용기 있게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쉬리 의 시작이 바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박용우, 황정민, 김수로, 김윤진…….
지금 같아서는 어느 영화제에서나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은 출연진이다.
이들은 ‘쉬리’를 통해 주연,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그로인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신뢰 역시 깊어져갔다.

‘쉬리’의 이야기를 하면서...나는 마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 꺼내 읽은 이 이야기는 예전의 설래임을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영화 그 가능성의 시작 ‘쉬리’.
오늘은 오래간 만에 ‘쉬리’의 DVD를 보며 옛 추억에 젖어봐야겠다.

 

이 포스트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로 부터 '내 인생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부탁받고 필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무비조이' 측에서 수정, 편집하여 개제했으므로 '무비조이' 사이트에 있는 글과는 조금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무비조이' 사이트는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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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진표
출연 : 김명민(백종우 역), 하지원(이지수 역), 임하룡(박근숙 역), 임성민(춘자 역),
최종률(주옥연 남편 역)
요약정보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으며 개봉한 '내사랑 내곁에'(이하 내사랑...)을 보았다.
개봉한지 5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먼저 보았던 사람들의 리뷰에 의하면 대부분 긍정의 평가보다는 기대 이하라는 말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인지 처음에 가졌던 커다란 기대감은 접고 조금은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내사랑...'은 전체적으로 아주 잔잔한 영화 였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그동안 김명민(백종우 역)의 연기를 생각해 볼 때 조금은 의외의 모습이다.
감동을 불러오는 휴먼니즘의 영화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큰 감정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는데 '내사랑...'은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각기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눈에 비친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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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지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부담을 가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부의 이야기는 좀 작위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루게릭 병에 걸린 종우(김명민 분)와 장례지도사인 지수(하지원 분)의 진행되는 사랑 속에서 때로는 위기도 있지만 어째든 그 두사람의 사랑을 한편의 영화처럼(실제 영화이지만..) 아름답게 그리고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그렇게 사랑하게 되는 처음의 과정이 좀처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시간상으로 너무 짧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그것의 계기와 과정을 바라보며 당위성을 찾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전남편이 그토록 소름끼쳐하던 자신의 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고 말해주는 종우의 모습에서 지수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만을 가지고는 영화에서 표현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게 웬지 억지스럽게만 보인다.
물론 영화 속에서 시간 시간, 매초마다, 매분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표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한가지의 여지만을 남긴채 나머지는 생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한가지 여지는 더 많은 공감을 갖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사랑...'은 많은 영화에서 전개되는 과정처럼 사랑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불치의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병이 걸린 상태에서 그 사실을 알고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인데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심도깊게 표현 되어 졌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2번의 이혼 경험이나 위에 언급한 손 이야기 만으로는 이해되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수(하지원 분)의 직장 상사의 말처럼 그것은 사랑이 아닌 장례지도사로써 많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했던 직업상의 동정심으로 생각되어질 위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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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과 김명민의 연기에 있어서도 그렇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는 엉성하지만 두 배우의 열연이 영화를 살린다고 말을 하던데...
솔직히 김명민이 연기를 위해 실제로 엄청난 감량을 한 사실 외에는 각인되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원래 몸 좋고 근육질이었던 김명민의 몸이 거의 완벽하게 루게릭 환자의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연기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거기에 놀라움의 한 표를 줄 수는 있지만 그것 외에 김명민만의 무언가를 찾을 수는 없었다.
처음 백종우의 역할을 권상우에게 컨텍했었다는데...권상우가 했다고 뭐가 달랐을까하는 생각이든다.
하지원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이고...

두 사람다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진표 감독의 전작 '너는 내운명'에서의 황정민, 전도연 커플의 연기를 생각해 볼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 두 작품을 모두 본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비교를 하지 않을지...

'내사랑...'에서는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오마주가 나온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의 표현을 빌려온다.)
근데 그것이 오히려 루게릭 병에 걸린 백종우 캐릭터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
멀쩡한 몸까지 감량해서 루게릭 환자로 만들었는데...
그것으로 관객들이 김명민이 아닌 백종우를 바라보게하려 했는데...
그가 갑자기 멀쩡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아...그래 이건 역시 연기일 뿐이구나...'

그렇잖아도 엄청난 연기라고 하기 힘들어 보였는데 거기다가 이 오마주는 그냥 한 배우의 연기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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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내사랑...'은 아주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다.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이번 영화를 통해 TV에서 처럼 김명민이 스크린에서도 연기본좌의 칭호를 받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하지원은 '해운대'를 통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별 아쉬움이 없을 것 같고...

어째든...
사랑에 대해서 한 번더 생각해 보게하는 영화인것은 사실이다.
어느새 부터인가 결혼의 현실성을 따지는 것이 현명한 모습이 되어버린 현대에서 조금은 어리석게 보이는 사랑이지만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하다.

흔히들 영화와 같은 사랑을 꿈꾸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신데렐라 혹은 온달 장군과 같은 것을 생각해서 하는 말일 거다.
예전엔 어떠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대부분 그런 꿈을 꾸고 있는게 맞을 것이다.
(요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도 이런 막장 내용이 많다보니...)

근데 나는 이런 스토리는 영화가 아니라 망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도 아니다...헛꿈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사랑...'에서 말하는 사랑이 우리가 표현하는 진정 영화같은 사랑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그어떤 이물질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찬양받는 날이 올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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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용균
출연 : 조승우(호위무사 무명 역), 수애(명성황후 자영 역), 천호진(대원군 역), 최재웅(뇌전 역),
김영민(고종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 한국 | 124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조선사에서 가장 비운의 왕후라 할 수 있는 명성황후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졌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하 불꽃...)

사실 오늘 '내사랑 내곁에'와 함께 개봉이 되었는데...
두 영화 모두 기대작 이어서 어느 것을 먼저 관람할 것인지를 두고 나름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성향이 정통멜로는 꺼리는 관계로...같은 멜로이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불꽃...'을 먼저 보았다.

'불꽃...'은 동명의 제목인 야설록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른바 '팩션'이다.
(팩션 = 팩트와 픽션을 결합한 말)

실존인물인 명성황후(수애 분)의 삶에 그녀를 지키는 가상의 호위무사를 세워 그와 더블어 일어나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 한다.
이 가상의 호위무사는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밝히기라도 하듯이 '무명'(조승우 분)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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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과 나비는 보이지 않았다...

기대가 커서인지...
'불꽃...'을 보고난 후에 적잖은 실망감이 들었다.

명성황후 자체가 영화적 소재로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늬앙스가 뭔가 파격적인 영상이나 스토리의 전개를 기대하게 하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그 어디에서도 불꽃도...나비도...발견할 수 없었다.
실제 불꽃과 나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꽃과 같은 화려함도 나비와 같은 우아함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화는 '평범'이었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이 한국의 역사에서 극적 소재가 되기에 아주 좋은 소스중의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TV드라마나 연극, 뮤지컬, 하다못해 뮤직비디오에서도 한번쯤은 다뤄졌었다.
영화에서도 주 내용으로든 보조 내용으로든 명성황후의 모습은 볼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소재로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긴 했지만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이 다뤄진 만큼 여타의 그것과 비교 관찰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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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불꽃...'은 같은 장르 혹은 다른 장르에서 등장한 또 다른 명성황후와 그렇게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더 심하게 말하면 오히려 다른 것에 비해 그 포스가 약한 느낌이 든다.

 '불꽃...'은 명성황후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것은 허구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몇 년전에 제작 되었던 명성황후 OST '나가거든'의 뮤직비디오에서 잠시나마 실마리가 보이는 모습이다.
짧고 길고의 차이만 보일 뿐 '불꽃...'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그녀의 사랑을 좀더 깊게...아니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것이다.
어차피 '불꽃...'은 로멘스, 멜로로 분류되어있다.
실제 영화상에도 역사성을 띄고 봐줄만한 부분은 없다.
명성황후의 사랑이 주된 줄거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거기에 더 힘을 쏟았으면...

아무래도 왕후이다 보니...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되어진다.
우습게도 '불꽃...'에 나오는 명성황후의 모습만으로도 어느 포털에서 한나라의 왕후를 창녀로 만들었다는 비난의 글이 있었다.
어느 정통한 유교집안 어른이시던가...아님 사랑이 뭔지 창녀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던가...그렇겠지.

어째든 '불꽃...'에서는 코르셋을 입은 명성황후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색다른 것이 없다.

한국적 미를 가지고 있는 수애의 명성황후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예전의 이미연이나 강수연에 비해 큰 각인을 남기지는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나는 '님은 먼곳에'의 수애가 더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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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음악...독특한 CG...

'불꽃...'을 보는동안 자꾸 신경 거슬리게 했던 것이 있었는데...그것은 음악이었다.
음악...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표절의혹??? 이런 거 접어두고서라도 진짜 영상과 철저하게 따로 놀고 있었다.
크래딧을 찾지못해서 음악을 누가 담당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극이면서도 국악이 아닌 서양의 클래식한 음악으로 준비한 시도는 뭐라 할 수가 없지만...(실제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더 좋은 음악적 효과를 주었다.) 이게 영상과 하나되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어야 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영화를 보다가 음악이 흐르면 갑자기 2002년에 조승우가 주연을 했던 '클래식'의 장면이 자꾸 더올라 버렸다.
멜로이고 서정적이긴 하지만...민자영(명성황후)의 비극적 삶을 생각했을 때 주된 음악이 장조 보다는 단조의 음악으로 양악과 국악을 접목 시키는것이 더 좋았을 지 않았을까...
어째든...음악 정말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름의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무명(조승우 분)뇌전(최재웅 분)의 결투씬이다.
이 두 인물의 결투씬은 영화에서 두번 나온다.
영화의 마무리 작업에서 CG작업으로 인해 개봉이 늦어졌다는 말이 있던데...
아마 이 두 인물의 결투씬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엄청 놀랄만한 영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보여준 칼로하는 결투씬 중에서는 가장 독특하게 표현되어지지 않았나 싶다.
CG도 CG지만 무엇보다 결투의 형태가 좀 색다르고 독창적이었다.
이전 까지 한국 무술 영화는 무기 없이하는 맨손 결투든 무기를 들고 하는 결투든 중국 영화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불꽃...'은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이런 장면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불꽃...'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중 하나다.


과연 흥행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불꽃...'의 제작비가 100억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로써는 상업영화라고 할 수있겠다.
그런데 흥행에서 그렇게 낙관적이게 보이지는 않는다.
수애의 생애 첫 베드씬이니 뭐니 하면서 괜한 자극을 주지만 그거 기대하고 영화보면 실망만 할 것이다.
정확하게 한 포인트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에도 이것 저것 어설픈 장치가 많은 것 같고...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지만...그러면서도 한 남자를 사랑했던 한 여자로써의 명성황후가 아닌 민자영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중요한 것...열릴 마음이어야 한다는 거...^^







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정기훈
출연 : 최강희(애자 역), 김영애(영희 역), 배수빈(철민 역), 최일화(동팔 역), 성병숙(자갈치 아지메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10 분 | 개봉 2009-09-09 |
제작/배급 : 시리우스 픽쳐스(제작), 시너지(배급)



오래간 만에 전형적인 한국형 드라마의 영화를 보았다.
최강희와 김영애가 공동 주연을 한 '애자'가 그것이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그렇고...
80년대나 90년 초반에 자주 볼 수 있었던...오히려 요즘들어 보기 힘든 내용의 영화이다.

특별한 CG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반전이나 임택트한 충격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그대로 순수한게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력 만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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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은 아주 평범하다.(스포일러라고 까지 할 것도 없다.)
일상을 통해 아웅다웅 하며 한국의 평범한 가족들이 그렇듯 엄마(김영애 분)와 딸 애자(최강희 분)는 언제나 부딪히고 갈등한다.
그러든 중에 엄마는 불치의 병에 걸리게되고 그녀 마지막 날들을 딸과 함께하며 서로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그런 내용의 영화이다.

하지만 이전의 것과 다른 것은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 이지만 '애자'는 신파를 철저히 배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류의 영화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어떻게 하든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사명감으로 인해 영화의 내용이 신파로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애자'는 그렇지 않다.
안타까우면서 여성들의 눈물이 수반되어져야 할 부분이들이 많이 있지만 전혀 신파스럽지 않다.
오히려 더욱 더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비슷한 사연이 있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어머님이 고3때 암으로 세상을 등지셨다. 영화 내용의 많은 부분이 그 때일을 생각나게끔 해 주었다.)

영화에서는 너무 다른 모녀의 모습이 나타난다.
수의사인 엄마와 작가를 향한 꿈이 아직도 진행 중인 딸 사이에서 공통점이란 찾아보기 힘들것만 같다.
세대는 물론 그들의 직업과 가치관에 있어서 모녀의 시선은 항상 엇갈리기만 한다.
하지만...
역시 엄마와 딸은 닮게 되어있다.
엄마의 수술비를 위해 엄마의 소중한 일터인 동물 병원을 정리하면서 딸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 사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이 사실을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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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애자 역)는 최강동안이면서 역시 연기에서도 최강이다.
그녀의 연기에 대해서는 박용우와 함께 했던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부터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킬러역으로 나온 최강희는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서는 살인에 대해 너무나 해 맑게 얘기하며 웃고 있었다.
킬러의 새로운 제해석???

어째든 그녀의 별명처럼 실제 4차원인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연기만은 이름 처럼 최강이다.

'애자'에서는 같은 인물이면서도 서로다른 모습의 애자가 등장한다.
고교시절 전교 10등안에 드는 수재이면서도 학교에서 주먹으로 짱을 먹는 애자.
그러면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비만 오면 바닷가로 나가 시를 쓰는 문학소녀 애자.
사고로 다리를 다친 오빠만을 편애하는 엄마에게 언제나 불만을 품고 반항하는 사춘기 소녀 애자.
엄마의 잔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젠가 작가로써의 꿈을 이루겠다는 신인작가 애자.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한 친구와 바람 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힘들어 하는 29세의 아가씨 애자.
엄마의 아픔속에서 함께하며 엄마 만큼이나 아파하는...착한 딸 애자.

원래 인간이 딱 정해져 있는 성격으로 하나의 모습으로만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애자는 때로는 여리면서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어리석지만 때로는 지혜로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로 하여금 더욱 더 친근한 내 이웃으로 다가 왔다.
최강희는 이런 여러가지 모습을 잘도 소화해 냈다.


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영화 속의 두 모녀는 참 많이 닮은 것 같았다.
그러니깐 실재 연기를 한 최강희와 김영애의 얼굴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나만의 생각인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그 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실제 모녀의 모습이라는 착각을 나에게 주었고 그로 인해 서로의 얼굴마져도 닮았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지.

이 번 주말에는 엄마손을 꼭잡고 이 영화 '애자'를 관람하시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엄마와의 관계가 서원해져있는 딸이라면...
말 없이 이 영화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딸의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젠 기억도 잘나지 않는데...
오늘은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






선 필름/영화사 수박, All Right Reserved


감독 :
홍기선
출연 : 정진영 (박검사 역), 장근석 (피어슨 역), 신승환 (알렉스 역), 고창석 (알렉스 부 역), 오광록 (김변호사 역)
요약정보 : 범죄, 미스터리 | 한국 | 100 분 | 개봉 2009-09-09 |
제작/배급 : 선 필름(제작), 영화사 수박(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태원 살인 사건'.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중에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들이 나름의 성공을 거둔터라...
적잖은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다.
또 장근석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연기 변신을 보인다 하여 궁금함도 더했다.

먼저 장근석(피어슨 역)의 연기는 그다지 볼게 없었다.
그리 연기 변신이라고 할 것 까지...

인터뷰나 영화 정보에 의하면 장근석이 맡은 피어슨이란 인물을 이중인격적인 면을 가진 사람으로 말하였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는 아니었고 장근석의 연기 또한 두가지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지 못했다.
영어 대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대사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뭔가 살벌하면서도 은근한 두려움을 줄 인물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결코 잘생긴 얼굴때문이 아닌 캐릭터 자체가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어느 영화 잡지를 읽어보니 마지막 미묘한 반전을 언급하던데...
그것 역시 놀랍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선 필름/영화사 수박,
All Right Reserved


정진영(박검사 역)의 연기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범인에 대한 확신과 불확신을 오고가는 내적 갈등이 좀 어정쩡하게 표현되었다고 할까...
TV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한 경험 때문인지 사건 공판 장면들에서 보여준 검사로써의 모습은 상당히 괜찮았다.
하지만 그 이외의 장면에서는 연기에 어떤 맥을 잡았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한 영화 속에서 개인 연기의 레벨이 좀 차이를 보였다는...

개인적으로 출연배우 모두가 너무 잔잔한 연기를 보인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그래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라면 '살인의 추억' 이나 '추격자'와 같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캐릭터가 한 사람 쯤은 있어야 할 텐데...'이태원 살인사건'에서는 그러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다.

박검사 정진영, 변호사 오광록, 피어슨 장근석, 알렉스 신승환...
모두가 그저 그렇게 화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피어슨 역의 장근석이나 알렉스 역의 신승환이 그러한 역할을 했었어야 했던것 같은데...
캐릭터 자체도, 그들의 연기도 강인한 모습을 나타내기는 힘겨워 보인다.


선 필름/영화사 수박, All Right Reserved


예고편이나 여러 광고에서 언급했듯이...
'이태원 살인사건'에서는 피해자는 있는데 살인자는 없는 사건이다.
내용 자체야 실제와 영화는 좀 다르겠지만...
현실에서도 범인은 결국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 되고 말았다고 한다.

97년과 지금의 법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나타나는 재판 과정을 보면서 답답함과 짜증을 밀려왔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허술한지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도 조금 보였는데...
어느 검사의 과도한 열정이 사건을 미궁으로 빠지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군 수사국인 CID에 대한 반감과 처음 밝혀 진것과는 다른 그 어떤 반전을 기대한 박검사의 혈기??
어째든 마지막의 모습은 박검사 실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태원 살인 사건'은...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 오는 스릴을 느낄 수는 없다.
어떤 추리가 필요하지도 않다.(두 용의자의 진술을 조합하는 것이 다이다.)
장근석의 연기 변신은 앞서 언급했듯이 머리 모양의 변화 외에는 볼게 없다.
신승환이라는 조금은 새로운 배우의 등장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본인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같고...

큰 기대말고 그냥 장근석 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무난한 영화가 아닐지...



<덧붙임>

영화에서는 미궁으로 빠진 사건이긴 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피어슨(장근석 분)이 범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끔 이끄는듯하다.
근데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피어슨과 알렉스 두 사람이 공범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먼저 칼로 피해자를 찔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든 둘이 같이 저지른 일이 아닐까?
음...
어째든 답답하다 둘다 잘 살고 있다고 하고 한넘은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다는데...
답답한 현실이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이용주
출연 : 남상미(희진 역), 류승룡(태환 역), 김보연(엄마 역), 심은경(소진 역), 문희경(경자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공포 | 한국 | 106 분 | 개봉 2009-08-12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아침(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주)타이거픽쳐스
(공동제작)

'불신지옥'...
한국에서 시도되는 첫 종교 공포물.(올 하반기 들어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 정말 많다.)
메가폰을 잡은 이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걸작 '살인의 추억'의 조감독 출신 감독.
무엇보다...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제목은 나에게 그리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에는 '불신지옥'이 아니었다는데...
'살인의 추억'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제목으로 '불신지옥'을 추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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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교를 소재로 한 공포물이라는 것 외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았다.
내심 기대를 했던 것은...
'불신지옥'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샤마니즘 처럼 되어버린 신앙생활, 이성과 상식이 상실되어버린 믿음...
정상적인 신앙생활이라고 볼 수없는 이런 것들로 인한 부조리...

그런데 위의 것들을 조금 표현되어지기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미미하다.
'불신지옥'이라는 제목만을 봐서는 아주 종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내용이 짐작되어지지만 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된 일반적인 공포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짜증이 나는 것은...
굳이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것이다.
영화의 본 내용에서 기독교적인 요소는 실종된 여동생 소진(심은경 분)엄마(김보연 분)가 광적인 기독교인이라는 것 밖에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이 사건 전개의 주를 이루고 있다.
냉정하게 봐서 제목과 내용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봐도 괜찮다.
그러니깐...일부러 자극적인...이슈가 될만한 제목을 붙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난 이런식의 마케팅을 싫어한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왕 제목을 '불신지옥'으로 했다면 화끈하게 기독교적 얘기를 하던지...
그렇지 않다면 내용에 맞게 제목을 수정하던지...
봉감독은 무엇때문에 '불신지옥'을 제목으로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이슈를 위한 조치라면...이건 너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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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불만을 접어두고...
영화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출연한 이들의 연기가 모두 괜찮았다.
한 영화가 수작을 넘어 걸작과 명작으로 남으려면 주연과 주조연의 연기만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비중이 적은 조연, 단역, 엑스트라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공포물이면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불신지옥'의 모든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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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남상미(희진 역)의 발전이 눈에 띈다.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TV드라마와 여러 영화를 통해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불신지옥'에서 결코 가볍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같은 얼짱 출신의 다른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박한별이나 구혜선의 연기는 아직도 안타깝고 안쓰럽다. 박한별의 경우 '요가학원'이라는 공포 영화가 8월 말경 개봉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남상미는 그간 출연했던 다른 영화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연도 아니었고 각 영화의 작품성도 뛰어나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쁜 얼굴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지는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문인지 작품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연기력이 보여줬고...
이번 '불신지옥'에서는 배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인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영화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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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잘 훈련된 감독의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되어 이유를 알 수없는 사람들의 자살(모든 사인이 일단은 자살로 결론되어진다.), 조금씩들어나다가 확실히 밝혀지는 동생과 죽은 이들 사이의 황당한 사건, 그리고 엄마를 둘러싼 예상밖의 반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보는이로 하여금 힘들지 않게 계속 영화를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근데...
잘 올라가던 영화의 상승곡선은 그냥 바로 직선 하강을 그어버린다.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만들어진 영화냐 어설픈 영화냐가 결정되어 진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불신지옥'의 마지막은 아주 어정쩡하다.
결국...뭘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나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니깐...뭐가 어쨌다는 거야???"
이건 무슨 교훈적인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막판에 감독의 힘이 빠진건지...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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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로 공포물 중 최고의 흥행작은 2003년 6월에 개봉되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한국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올(2009년) 4월에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었다.

'불신지옥'을 본 몇몇 사람들의 리뷰에서 '장화홍련'과 비교를 하면서 그것의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지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는데...
('장화홍련'과 마찬가지로 '불신지옥'도 두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른 것은 '장화홍련'은 아버지가 '불신지옥'은 엄마가 나온다. 심은경을 제2의 문근영으로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출연진의 무게나 연기력, 영상의 디테일, 감독의 연출력등으로 보았을때 '불신지옥''장화홍련'에 비해 엄청 뒤떨어진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충분히 비교해 볼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수준차이가 너무 난다.
'장화홍련'의 라스트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반전과 앞의 스토리가 절로 이해되는 실마리가 '불신지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럭저럭 올들어서 현재까지 개봉된 호러물 중에서는 선전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 정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에 의해서 일치감치 거부감을 느꼈던 기독교인이라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종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기독교 자체가 욕이 될만한 부분도 없다.
한국 공포물 특유의 잔잔한 오싹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신지옥'이 나름 괜찮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큰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픈 여자.
주체할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레 이뤄지길 바라는 남자.
기독교에 대한 아주 작은 비방이라도 무조건 싫어하고 그런 사람을 사탄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크리스쳔.
꼬투리 하나 잡아서 한국의 모든 기독교 인을 싸잡아 정신병자로 모는 반기련 회원.
이런 사람들은 '불신지옥' 보지 마라.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정신적 건강에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글의 초에 언급했듯이...
그다지 종교적인 색체를 띄지 않았음에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을 줄 수가 없다.
한 크리스쳔으로써 바라는 것은...
천주교가 되었든지 기독교가 되었든지...
언젠가 정말로 종교를 소재로 한 멋진 공포물이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 종교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것이아니고...
그 종교를 이해하고 조금은 용납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영화.
뭐...꼭 좋은 말만 한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오히려 위선으로 보여지기 일수이지...

음...장화홍련이 한번더 보고 싶다.





ⓒKM컬쳐/쇼박스㈜ 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차헌태 역), 성동일 (방 코치 역), 김동욱 (흥철 역), 김지석 (칠구 역), 최재환 (재복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7 분 | 개봉 2009-07-29 |

세계 최초의 스키점프 영화...'국가대표'
사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형태의 영화인 것은 알았는데...
스키점프롤 소재로하여 만든 영화로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는 것은 카탈로그를 보고서야 알았다.

기대를 하면서 그리고 몇가지 우려의 마음으로 '국가대표'를 보았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에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것은 흥행적인 면은 배제한 영화의 작품성으로만 봤을 때의 생각이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 한국에서 제작, 상영되었던 영화들이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것들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기대감들이 컸었는데...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CG에 관한 것이다.

식인 멧돼지를 내세운 '차우'라던지 한국형 재난영화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해운대'등이 재미와 스토리에서 좋은 평을 받으면서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어설픈 CG로 인해 리뷰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를 보기 전에 이런 면에서 조금의 걱정을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KM컬쳐/쇼박스㈜ 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국가대표'의 CG는...

뭔가 새로웠다.
그러니깐...
아주 뛰어나고 대단한 것은 아닌데 스키점프라는 소재가 처음이고 그것을 영상으로 담은 영화를 보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지...
다른 것에 비해 좀 색달랐다는 것이다.
물론...'차우''해운대'와 비교한다면 표현해야할 영상이 어려운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내가 CG 전문 기술자가 아니므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간단해 보인다)

스키를 신고 점프대에 올라서 거기서 부터 경사진 점프대를 타고 내려와 점프를 하고 하늘을 오르고...그리고 착지.
특별히 CG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은 이게 다 인것 같다.

이런 영상이 처음이라...
애써 비슷한 영상을 생각해 보았는데...가 출연했던 '스피드 레이서'가 생각 났다.
'스피드 레이서'의 영상은 '국가대표'의 그것보다 더 화려하고 더 복잡하지만 레일과 같은 도로를 자동차가 빠르게 이동하고 그러면서 지나쳐 지는 것들로 인해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되어진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잘 만들어진 CG이긴 했으나 너무 많은 만화적 요소 때문에 사실감도 없고 긴장감도 없었다.
그런데 '국가대표'에서는 그저 점프대의 꼭대기에서 착지까지의 간단한 CG임에도 오히려 더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출반전 점프대 꼭대기에서 보여지는 착지점의 광경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국가대표'에서는 점프씬을 촬영하기 위해 10여대의 멀티 카메라를 동원했으며 국내 최초로 캠캣(Cam Cat :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와이어에 매단 카메라.)이라는 특수장비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로인해 시속 100Km가 넘는 빠른 속도의 스키점프 장면을 장대하고도 리얼하게 담을 수 있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성공을 거둔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차우''해운대'에서 처럼 CG에 대한 혹평은 받지 않을 것 같다.


ⓒKM컬쳐/쇼박스㈜ 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영화의 초반 부분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스키점프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아직 스키점프대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이렇다할 장비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선수들은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도 처음 접해보는 스키점프를 연습한다.
이 부분에서...1988년 동계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던 '쿨러링'이 생각났다.
조금은 우스광스러운 연습 형태, 실수를 연발하는 선수들, 그러면서 차츰 잡혀지는 기본기...
'국가대표' 역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는 하지만 '쿨러링'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아마 '국가대표''한국판 쿨러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꽤있을 것 같은데...


ⓒKM컬쳐/쇼박스㈜ 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국가대표'에서는 스토리가 많이 아쉬웠다.
무엇보다...신파가 너무 많이 나왔다.
'차우'가 너무 많은 코미디로 인해 신경이 거슬렸다면 '국가대표'는 계속해서 보여지는 신파가 손발을 오그라틀였다.
몇몇 필요한 부분이 있어보이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너무 많이 나온다.
주인공 격인 4명의 국가대표 선수 모두에게 신파적인 요소를 부여해 버렀다.
그냥...1명 정도면 괜찮았을 것을...

또한 국가대표에 대한 얘기도 너무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국가대표라는 말을 비장하게 말하지만 그다지 비장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이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에 비해서 훨씬 많이 민족성, 애국심에 호소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요소는 흥행에서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작품성에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가대표'의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의 전작들도 흥행작은 있었으나 작품성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이 없긴하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서 중간 중간 지켜운 부분도 보이는데...
상영 시간을 좀 줄여서 보다 디테일하게 스토리를 전개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랬다면 영화 영상의 스피디 함과 빠른 이야기의 진행이 좀 더 아울어지지 않았을지...


ⓒKM컬쳐/쇼박스㈜ 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종합적으로...

'국가대표'는 나름의 선전이 기대된다.
스토리의 촌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신파가 한국에서 잘 먹혀드는 요소이다.
나 처럼 손발 오그라듬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로인해 눈물을 흘린다.
또...영상의 새로움은 CG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도 실망감을 주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아직 '우생순'이나 '킹콩...'의 감동이 우리에게 남아있지 않은가.

하늘을 나는 꿈을 그린...'국가대표'.
그 제목만큼이나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지...아님 꿈으로만 끝나게 될지...
조심스레 '국가대표'의 움직임을 바라본다.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최만식 역), 하지원 (강연희 역), 박중훈 (김휘 역), 엄정화 (이유진 역),
이민기 (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해운대'를 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된 '재난 영화'.
조금의 우려와 걱정속에서...오늘 보게 되었다.

근데...
'해운대'를 보는 것에 있어서 좀 고생을 했다.
먼저는 시사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시간을 못 맞춰서 그만 참석을 하지 못했다.
뭐 어차피 영화는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보자라는 주의이니깐...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개봉하는 오늘...(아니 이제 어제군...) 조조로 예매를 하고 잠을 이루었다.
근데 그만...늦잠을 잤다...이런 이런...
할인 티켓으로 예매 했고...또 조조라 1500원 정도 날렸는데...뭐...이정도는 양호하다.

다음 날로 미룰 수가 없어서 그냥 일어난데로 인터넷으로 다시 예매를 하여 '해운대'를 보러 갔다.
드디어...보는 구나.
근데...
영화가 시작되고 1분정도 지나서...주차장에서 전화가 왔다.
차 빼달라고...이런...ㅡㅡ;;
기어중립, 사이드브레이크 열어 놓고...뭐가 문제지???
으이구...바퀴의 방향이 틀어져 있었다.

최대한 빨리 달려서 주차장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어째든 덕분에 처음 10분 정도를 보지 못하였다.
아까워라...1500원 보다 이 사실이 더 쓰라린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작은 재난이다...

어째든...오늘의 리뷰는 앞 부분 10분을 제외한 것이라는 것...ㅡㅡ;;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한국형 재난 영화로 광고를 한 '해운대'.
결론적으로...
한국형 재난 영화가 맞다는것이 내 판단이다.
하지만...100%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보는 것 또한 내 판단이다.

포스팅의 제목처럼...
'해운대'는 헐리웃의 잘짜여진 공식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지난 기대작에 대한 글에서도 밝혔듯이...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헐리웃의 그것을 많이 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쓰나미의 재난을 예견하는 박사 김휘(박중훈 분),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그런 그를 못마땅해 하는 이혼한 전 부인(엄정화 분)...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이건 전형적인 헐리웃의 스토리 전개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적인 면들이 많이 깃들어져 있다.
재난(쓰나미)의 전에는 웃음이 많지만...재난 후에는 눈물이 나온다.

헐리웃의 재난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되고 여러가지 큰 피해를 보지만...
그것(재난)을 극복하게 되면 영화가 그냥 해피앤딩처럼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니깐...재난으로 인해 죽은 이들 보다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고 해야하나?
어째든 살아남은 기쁨이 더욱 큰 것 같다.

그러나...'해운대'는 다르다.
살아남은 자들의 기쁨보다는 재난으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을 슬퍼한다.
장례식이 나오고...그들을 생각하며 살아남은 자들이 눈물울 흘린다.
한국인들의 맘 속에 있는 가족애의 정서.
보통 때는 많이 싸우고 다투고 욕하고...남 보다 못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슬플 때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하고 같이 울고 같이 노력하는 이들은 결국 가족 뿐이라는 것.

그냥 내 생각인데...
아마 윤제균 감독은 영화 '괴물'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괴물'에서도 한강 둔치에서 괴물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합동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서 슬퍼하고 오열하고 또 가족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책한다.
'괴물''해운대'가 다른 것은 '괴물'은 처음 부분에 나온다는 것이고 '해운대'는 막판에 장례식을 한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해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도 있다.
한국의 정서가 아니라...부산의 정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야구를 무슨 삶의 희망처럼 생각하면서 타 도시에 비해 적극적인것을 넘어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산 사람들.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작년 올스타투표에서 10명중 9명을 싹슬이하게 해버린 기막힌 부산 야구 팬.
그들의 모습이 잠시간 나온다.
(난 부산이 고향이지만...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롯데보다는 예전 빙그레를 더 좋아했다는...)

이건 부산이 배경이니깐 가능한 얘기이다.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해운대'는 재난 자체보다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더욱 많이 나온다.
특별히 주 내용이 되는 세 커플의 이야기는 각 세대의 사랑과 그 사랑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사랑을 했다가 이별을 선택한 커플.
오랜토록 사랑했고 이젠 하나가 되려는 커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새내기 커플.
각각의 나이와 직업과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도 아까와 하지 않고 자신보다 사랑하는 이를 더욱 소중히 여긴다.
이 부분에서...(특히 이민기와 설경구의 모습) 잠시간 눈시울을 적실 뻔(?) 했다.(역시...나이가 든거야...ㅡㅡ;;)

처음에는 몇몇 배우들의 어정쩡한 사투리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난 고향이 부산이다...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는 부산이라기 보다는 대구 사투리에 가까왔다.)
그래도 이민기나 김인권이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제대로 된 사투리를 보여줘서 나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민기의 연기 중에서 이번 것을 최고로 치고 싶다.

또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이번 것(해운대)이 가장 좋은 평을 받지 않을지...
음...그러고보니...'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도 좀 비슷한 것 같네...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한국형 재난 영화 '해운대'...
난 여기서 '한국형 재난영화'란 말은 빼고 싶다.
그냥 한 편의 멜로 드라마의 영화로 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광고나 예고편에서 '해운대'를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임을 부각시키며 재난 영화로써의 이미지를 많이 나타냈는데...
그것으로 인해 CG를 기대하고 '해운대'를 본다면...아마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아직까지 여전히...우리의 CG는 헐리웃의 그것으로 높아만진 한국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는가.
재밌는 것은...
'해운대'라는 영화 한편 안에 수준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CG들이 보여진다는 거다.

아마도...헐리웃의 도움을 받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갭인 것 같은데...
'차우'때와 마찬가지로 헐리웃의 아무개가 그래픽에 참여했네 어쨌네 하는 이런 말...그냥 무시했으면 한다.
영화 홍보가 다 그렇지...한 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했던...사랑하는...사랑하려는 연인들의 이야기.
거기에 쓰나미가 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주고...용서하게하고...이어주는...
그런 역할로 잠시 등장하는...
그렇게 생각 한다면 조금은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운대'를 볼 수 있지 않을지...

제목을 다시 붙이고 싶다.
재난...쓰나미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해운대'


 


㈜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감독 : 신정원
출연 : 엄태웅 (김순경 역), 정유미 (변수련 역), 장항선 (천일만 역), 윤제문 (백만배 역), 박혁권 (신형사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7-15 |
제작/배급 : ㈜영화사 수작(제작),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빅하우스(주) 벤티지 홀딩스(투자)

<시사회>
CGV멤버십 시사회를 통해 오늘 '차우'를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형 괴수스릴러' 라는데에 나름 기대를 했었다.

영화를 다 마치고...
많이 웃기는 했는데...그래도 뭔가 아쉬운 부분이 남는 그런 영화다.

'괴물'의 흥행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거기에 내가 나름대로 꼽는 것은...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뛰어난 CG,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웃음 코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사회적 시사성, 한국 정서에 맞는 스토리...등등 이라고 하겠다.

내 생각이긴하지만 '차우'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해 두었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포획에 대한 뉴스 방송 장면이 나오면서 시사성을 나타내려 한 것 같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개그는 웃음코드를...
또한 손녀의 죽음을 알게되는 은퇴한 포수의 이야기는 '괴물'이 그러했듯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려는 의도가 부단히 보이는 것같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부분에서 '차우''괴물'의 뒤를 잇기에 힘겨워 보인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괴물)/UPI코리아(킹콩),  All Right Reserved

일단 CG에서 '차우'를 평가하기가 참 애매모호하다.
전혀 말이 안되는 그래픽인것은 아니었는데...그렇다고 CG가 좋았다고 말하기에도 좀 그렇다.
그러니깐...CG를 평가하기에 자료가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킹콩'이나 '괴물'에서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괴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 배경과의 매치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등장 인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었다.
'킹콩'이 손으로 미녀를 잡는다거나 그 어깨위에 여자를 얹어놓고 달린다거나...
'괴물' 또한 긴 꼬리로 여학생을 감아서 들어올리는 장면등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CG가 나온다.

그런데...
'차우'에서는 그러한 장면을 볼 수가 없다.
식인 멧돼지의 달리고 넘어지고 나무를 쓰러뜨리고 나름 괜찮았는데...
하지만 정말로 CG의 고급스럽고 버전업된 것을 보여주려 했으면 당연히 더 디테일 했어야 한다.
그러니깐 CG작업의 보다 손쉬운 장면만 연출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괴물'
에서 처럼 가족은 아니지만 '차우'에서는 5명의 인물이 식인 멧돼지와의 대결구도로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 사냥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들의 사연이 무엇인지 그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전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순경(엄태웅 분)을 제외하고는 잠깐 잠깐 본인의 대사로만 설명이 되어질 뿐 별다른 영상이 없다.
영화의 런닝 타임이 121분으로 나와 있는데...
이 긴 시간을 웃음코드에만 너무 집중 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신정원 감독의 전작 '시실리2Km' 를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 끄덕...ㅡㅡ;;)

연기력에 있어서도...
그럭저럭 무난한 모양이었지 소름이 돋는다거나 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5명의 주요 인물들이 누구하나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고 비슷한 실력을 보였다고 해야 하나???
뭐...이러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결론적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차우'가 나름 괜찮다는 거다.
하지만
'괴물'을 생각하고 '차우'를 본다면 좀 실망스러울 것이다.
또한 스릴러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그냥 웃으면서 맘 편하게 영화 한편 보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차우'는 그런대로 괜찮다.
위에서 말했듯이 '차우'는 영화의 대부분을 '웃음'에 그 코드를 맞추고 있다.
'괴물'이 웃음에서 '진지', 거기서 다시 '긴장'으로 가는 구도라면...
'차우'는 처음 부터 끝까지 '웃음'이다.
잠깐 진지하고 긴장하려고해도 영화에서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가끔은 개그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나와서 눈에 거슬리기까지 할 정도로 웃음이 강조 되어있다.

어째든 어째든...
영화에서는 식인 멧돼지 '차우'의 등장을 결국은 인간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인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그것을 순간의 이익을 위해 부분별히 파손함으로 말미암아 자연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주제에서도 영화 전체의 웃음을 생각하면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동물이 살 수 없는 땅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21세기의 지구는 인간들 스스로가 자생할 수 없는 별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아...SI는 이제 괜찮은 건가???



 


ⓒ컬쳐캡미디어/㈜데이지 엔터테인먼트 , All Right Reserved


감독 : 변혁, 허진호, 유영식
출연 : 장혁, 차현정, 김수로, 김강우
요약정보 : 한국 | 로맨스/멜로 2009.07.09 | 청소년관람불가 | 128분


5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에로스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그런데... 제목처럼 오감을 자극하지 못한 불감증 영화...ㅡㅡ;;

내가 영화에 대해서 잘못안건지...아님 예고편이나 홍보를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말 그대로 선전만 한 건지...

어째든...이렇게까지 영화 카탈로그와 상관없는 영화도 드문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 나름의 예상은...

여러 가지 입장에서, 여러 가지 연령대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사랑을 해가는...뭐 그런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총 5편의 에피소드 중 처음 것을 제외하고는...계속 한 숨만 나왔다.

어설픈 사랑과 영혼이 나오는가 하면...영화의 핫 코드중 하나인 뱀파이어가 나오고...동성애가 이슈인데 남성들의 그것은 이미 몇 번 등장해서인지 여성들의 동성애를 얘기하고...

'색계', '미인도', '쌍화점'을 잇는 또 하나의 에로스 영화라는 홍보...스스로 하면서도 낯 뜨겁지 않았을지...

 

개인적으로... '오감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한...전혀 방향을 잡지 못한 영화인 것 같다.

영화 개봉전의 홍보에서 '색계'와 '미인도'를 거론했다면 아예 그쪽으로 관점을 두고 파격적인 영상을 보이던지 아님...사랑중이거나 그것을 시작하려는 이들의 심리에 대해 독특한 관점을 보이던지...그것도 아님 이성을 이기지 못하는 인간들의 감성적 욕망을 가감 없이 나타내던지...

도대체...'오감도'라는 제목은 영화의 어느 부분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이번 '오감도'에 참여한 감독들...내가 그다지 선호하는 감독들은 아니다.

혹시...오감이...다른 오감??? 감독 5명...

5명의 감독이 그린 영상...그래서...오감도??

 

언제부터인가 한국영화에서도 여러 가지 장르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는데... 아직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한 편도 없는 것 같다.

유구한 역사를 유교적 바탕에서 자라고 공부한 우리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은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그것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사고에서, 무엇보다 표현하는 방식에서 예전의 전통을 넘어서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꼭 한 번 한국 감독의 손으로 만들어진...아름다운 성에 대한 영화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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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G 엔터웍스/㈜CL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박건용
출연 : 이범수, 조안, 이윤회, 최문경
요약정보 한국 | 코미디, 드라마 | 2009.07.01 | 전체관람가 | 120분



'킹콩을 들다...'
카탈로그에는 분명 7월 2일 대개봉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CGV에서 오늘 상영을 했다. (하긴...예전에 '하루 빨리 개봉하는 CGV'라고 광고한 적도 있으니...)
아무런 고민도 하지않고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를 보게되었다.

예고편 때부터... 웬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 했었다.
'저 영화는 개봉하면 꼭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예상...딱 들어맞았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스포츠를 소재로한 영화가 꽤 나왔었는데...

역도가 영화의 주종목이 된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헐리웃 영화 중에도 역도 영화가 있었나???
하여튼 하여튼...난 역도 영화는 처음본다.

오늘... 2009년의 하반기 시작을 너무 기분 좋은 영화와 함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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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실화를 모티브로한 스포츠 영화이고...또한 주인공이 여성들이라는 점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과 많이들 비교할 것 같은데...
'우생순'도 핸드볼이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하였고 '킹콩...'은 그보다 더 비인기 종목인 역도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하지만...개인적으로 두 영화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킹콩...'이 '우생순'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암울한데...분위기는 더 명랑하다.
'우생순'의 주인공들 사정이 '킹콩...'의 그들보다 좀 더 낫다는 거다.
근데...아줌마와 여학생의 차이라 그런지...'킹콩...'의 현실이 더 어두운데도...그들의 생활은 훨씬 더 밝다.
훨씬 더 잘 웃고...잘 놀고...더 즐거워한다...그러면서...더 많이 아파하고...더 많이 운다.
또한 훨씬 작은 이룸에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킹콩...'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시골 여중생들의 세상을 향한 도전.

자신들에게 주어진 갖가지 어렵고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 바벨을 번쩍들어올리는 귀여운(?) 소녀들...
이 소녀들의 무조건적인 열심은 닫혀있던 코치의 마음을...식어버린 이지봉(이범수분)의 열정을 되살린다.

"그래...한 번 해보자 이 자식들아~~~!!"

헐리웃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니 그들은 흉내낼수 없는 우리들만의 감동이다.

(영화를 보고 난뒤에...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당시의 여중생들...지금은 뭘하고 있는지 참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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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연기...
 
'이범수'의 연기가 참 좋았다.
5년 전에 보았던 '슈퍼스타 감사용'(이하 감사용)이 생각났다.
이범수는 이런 역할이 딱이다.
어떠한 일에 엄청난 열정이 있고 열심을 내지만...그 일의 일인자는 되지 못하는...
그래서 보는 이들이 안쓰럽고 안타까운...
 

개인적으로 이범수는 천상 영화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보다는 오히려 드라마에서만 성공을 거두었다.(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등...)

그러고 보면 이범수도 다작의 배우인데... 성공한 영화는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감사용' 정도...(사실 '감사용'도 영화 자체는 좋았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대박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

이제 이범수도 흥행배우의 대열에 한 번쯤 낄 때가 되지 않았나??? (물론...영화에 있어서 흥행이 전부는 아니다.)
조심스레 기대하며 바라는 마음은 이번 '킹콩...'으로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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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내가 아는 거라곤...
공포영화 '므이'에서 보았고 지금 배우 '박용우'와 사귀고 있다는 정도...
근데 이번 '킹콩...'을 통해서 조안의 존재를 확실히 기억할 것 같다.
처음에는 박용우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생각마저 없어졌다는...나 정말 단순하네...ㅡㅡ;;

어째든 그만큼 연기가 참 좋았다.

프로필을 보니 28살로 되어있던데 시골의 여중생 연기를 너무 잘해 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역할을 위해서 '태능선수촌'에서 직접 지도를 받았다는데...
그 때문인지 어설프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정말 역도 선수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바벨을 들어올리려 나가면서 외치는 '으앗~~!!'이라는 기합소리가 머리에 맴돈다.
여자의 기합소리가...그렇게 까지 아름답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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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의 수작...
 
조안 뿐 아니라 역도부 소녀들(?) 모두의 연기가 좋았다.
대부분 신인이고 이번 작품이 영화로써 첫 작품인 것 같던데...
음... '여고괴담5'에도 5명의 예쁜 신인들이 나온다.
이 튼튼한 5명의 신인들과의 경쟁을 붙여보고 싶은 생각이...
당근 나는 동반자살하는 애들보다는 역도하는 소녀들을 응원 한다....하하하

박건용이라는 감독은 처음 듣는다.
인터넷에 뒤져봐도 별 자료가 없다.

아마도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듯...
그래서 인지 편집에서나 스토리 전개에서 좀 엉성한 곳이 간간히 보이긴 한다.
또한 손발 오그라들게하는 신파도 좀 보이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신파가 그닥 거슬리지는 않았다.)

물론 감독이 그걸 몰랐겠냐마는... 첫 작품으로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다.
앞으로의 작품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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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도 들어랏!!

'킹콩을 들다...'

이 영화...충분히 '킹콩'을 들어 올릴만한 영화다.
더불어 우리를 입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들어올릴 수 있지 않을지...

아직까지는 우리의 영화를 헐리웃의 그것과 절대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자본력도 기술력도 인력도 시장도...
하지만...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우리 영화에는 우리만의 감동이 있다.
우리만이 표현할 수 있는 뭉클함이 있다.
'킹콩...'은 오늘...그것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아직은 우리가 표현할 수 없는 헐리웃의 그것이 있듯이...
헐리웃은 알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
그 작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저기 거대한 골리앗과 같은 '변압기들의 역습'까지 몽땅 들어버리기를...


덧붙임...

'킹콩...'에서 스승은 아이들의 영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영자(조안분)에게 기자들이 몰려와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서태지, 신승훈 많찮아?" (당시의 배경이 90년대 초반 임...) 라고 말한다.
영자는 한손으로 가슴을 치며 대답한다...(그녀와 친구들이 사랑한...킹콩을 흉내내며...)
"양희은 이요....ㅜ.ㅜ"

이게...무슨말???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추가...


어제 케이블에서 해준 영화 '홀리데이'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홀리데이'에서 주인공 지강혁(이성재 분)과 함께 끝까지 집안에 남아있던 소녀가 '조안'이었다.
'홀리데이'를 극장에서 보고 케이블에서도 7~8번은 본것 같은데...이제야 알았다는...이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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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감독 : 이연우
출연 : 김윤석정경호선우선견미리 
요약정보 : 한국 | 드라마 | 2009.06.11 | 15세이상관람가 | 117분


'거북이 달린다'를 보았다.
영화의 평들이 좋고 개봉 이후 계속 1, 2위 권의 흥행을 유지하던 터라...
계속해서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오늘 맘 먹고 조조로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딱 들었던 생각...
조조로 보길 잘했구나...
조조는...영화비가 4000원 이니깐 그나마 덜 억울하다.

'거북이 달린다'를(이하 거북이...) 나에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추격자의 어정쩡한 코믹물..'이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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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추격자''거북이...'의 차별화를 많이 강조하고...
결코 추격자의 코믹물일 수 없다며 그 이유들을 나열했던데...
그들의 말, 나에게는 두 영화의 장르적 차이로 밖에 보이지 않을 뿐...영락없는 코믹버전 추격자다.

두 영화의 포스터도 많이 비슷하다.
의도 였는지...우연이었는지...
누가 봐도 연계성이 있어보인다.
단지...하정우의 얼굴이 정경호로 대체되어 있을 뿐...범인이 윗쪽에 모자를 쓰고 있고 형사(그리고 전직 형사)가 아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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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추격자의 강인한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실제 영화를 만들때 그것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 뭐...추격자를 코믹버전으로 만든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지 않는가?
오히려 추격자의 흥행에 힘을 빌어 관객동원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그걸 뭐라고 하겠는가.
단지...어정쩡한 코믹물이라는 거...ㅡㅡ;;

그냥...'거북이...'만 말하겠다

'거북이...'를 보고 남은 것이라곤...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역시 연기를 잘하는구나...
'선우선'이라는 배우는 역시 동안이구나...
이정도...ㅡㅡ;;

김윤석은 나에게...
'범죄의 재구성' 때 그 존재가 각인되었다가...'타짜'를 통해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배우다.
그러다가 추격자에서 제2의 송강호가 나타난 것만 같은 설레임을 안겨줬다.
뭐...기회가 된다면 두 사람(송강호, 김윤석)을 비교 분석을 해보고도 싶다.

김윤석은 말그대로 연기파 배우다.
이번 '거북이...'에서도 월등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는데...
그게 되려 안스러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윤석이 연기를 한 다음...정경호가 국어책을 읽고...
다시 김윤석이 연기 하면...정경호가 역사책을 읽고...

여타 조연들의 연기가 부실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 영화(거북이 달린다)는 투톱의 영화다.
그러니깐 김윤석과 정경호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경호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근데 그 큰 비중을 글 읽는데에 다 써버렸으니...


씨네2000,  All Right Reserved

솔직히...
선우선도 이번에는 좀 실망스러웠다.
'내조의 여왕'(MBC드라마)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더라도 나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는데...(그래서 '아름다운 30대 선우선'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하나 남겼다) 이번에는 영...
특별히 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우선이 혼자서 빛날 수 있는 연기력이 아니다 보니...
파트너였던 정경호는 제 앞가림도 못하고 헤매고 있었는데 어디 선우선을 커버나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김윤석과 파트너 였다면 또 다른 색깔을 보였을 지 모르지만...

어째든...
영화는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이유가 한국 사람들이 코믹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기를 잘 맞추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지금 한국 영화 중에는 '거북이...' 말고는 딱히 볼만한게 없다.(흥행성이 있는 영화...)
거기다가 주연배우(김윤석)가 전 작품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에서 본인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사람이고...
그리고 주연인지 조연인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중심이 되는 여배우(선우선)가 역시 바로 전 드라마에서 나름 많은 팬을 확보한 상태이고...
하나 더...
김윤석이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괜찮은 리뷰를 쓰게 만들고...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뭐...내 생각이다.

오해치 말것은...
'거북이...'가 엉망이고 절대 볼만한 영화가 못된다는 말이 아니다.
김윤석의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조조할인으로 볼 정도의 영화는 된다.
단지...몇 년전...그러니깐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던 시기, 엄청난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던 때, 만약 그때 '거북이...'가 상영됐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아니었을 지도...

음...
어째든 김윤석 같은 배우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이런 배우가 다른 이유로 사장되지 않고 그 연기력 만으로 마음껏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배우는 결국 연기라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준 김윤석...
다음 영화에서는 보다 더 자신의 연기가 빛날 수있기를...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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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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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해준
출연 : 정재영, 정려원
요약정보 : 한국 | 드라마 2009.05.14 | 12세이상관람가 | 116분

역시...
영화는 기대를 하지 않고 봐야 한다.
하하하

잔잔하게 꽤 괜찮은 영화 였다.
뭐...과속스캔들 같은 의외의 대박은 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평을 받을 것 같다.

나름 소재도 신선하고...
물론...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표류한다는 얘기는 너무나 흔한 이야기 이지만...
그 표류하는 곳이 서울 한강 한가운데...밤섬이라면 좀 다르지...
하하하

이 곳에서 무슨 표류를 하고...이게 어떻게 표류가 될수 있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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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몇 개월을 한강 밤섬에서 김씨(정재영 분)는 표류를 하고 그곳에서 나름 삶을 터득하며 살아간다.

솔직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머리 위에서 대교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ㅎㅎ

어째든 영화는 두 명의 표류자의 우연한 교류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한사람은 빚에 시달리다 못견뎌 자살을 시도 하며 한강에 뛰어 들었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멀쩡하게 살아 밤섬에 고립된 표류자이며...(정재영 분)
또 한사람은 무엇인지 모를 이유(아마도...얼굴에 있는 상처가 관련이 된 것 같지만 영화에서는 정확한 언급은 없다)로 자신의 방안에 3년동안 스스로를 고립시킨 표류자이다.(정려원 분)

표류의 시작과 이유와 장소가 서로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상처가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그들의 곁에는 진정 마음을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대화의 부재와 외면...그리고 외곡이 보인다.
자신의 말만 떠드는 모습.
서로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모습.
거짓말로 포장되고 있는 과장된 모습.

하지만...
진정한 대화의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고 긴 말이 필요치 않았다.
'Hello...'
이 짧은 한마디...이 한마디가 두 사람의 마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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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감독은 그저 평범한 로멘틱 코미디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름 많은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다.
밤섬이 그렇게 지저분한 것도 처음 알았고...ㅡㅡ;;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그렇다...
혼자 살 수는 없다.
혼자 살면...결국은 병이든다.
병이들면...죽을 수 밖에 없다.

그래...그런 것 같다.

뭐 어째든...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나는 행복한 결말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며칠간 우울해서 힘들다.

난...행복한 마지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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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희곤
출연 : 김래원, 엄정화, 임하룡, 홍수현
요약정보 : 한국 | 범죄, 액션 2009.04.29 | 15세이상관람가 | 109분



몽유도원도의 답화로 알려진 안견의 벽안도를 소재로 한 그림 스캔들 범죄 복수극.

음...
화가가 아닌 그림의 복제와 복원 그리고 경매의 얽힌 스토리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박희곤 감독은 이번 '인사동 스캔들'이 첫 작품이라는데...
신인 감독 치고는 꽤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써의 소재도 신선하고(당근 처음은 아니다...드라마에서는 벌써 극화 되었다) 역사적 사실과 지금의 현실등을 나름 잘 반영한 것 같고...
좀더 디테일한 면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신인 감독에게 이 정도면 걸작은 아니더라도 수작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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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의 연기는 큰 변화가 없다.

'해바라기''소크라테스'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다.
물론 거기서는 깡패 였기 때문에 더 거칠고 더 남성적이고 더 무게가 있긴하지만...
직업의 변화에서 오는 조금의 느슨함 외에는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것 같다.

엄정화의 연기는 괜찮았다.
하지만...본인으로써는 상당히 아쉬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짜'의 정마담이 연상되는 배태주의 캐릭터는...
악날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섹시한 느낌은 주시 못했다.
물론...엄정화가 섹시 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정도의 얼굴과 몸을 유지한다는 것은 놀라움의 극치다.
하지만 역활 자체가 그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잠깐 가슴골이 드러나는 의상을 하고 나오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이다 보니...더 이상은 무리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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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소재도 그렇고 출연 배우도 그렇고...
오히려 이 영화를 좀더 섹시함을 부곽 시켜서 19금으로 상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해서 그다지 관객동원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배태주(엄정화 분)를 정말 정마담(김혜수 분) 처럼 만들고 공수정(최송현 분)화란(이수경 분)으로 만들었었다면...
어쩌면 전직 아나운서의 노출이 큰 이슈를 낼 수도 있었을 지 않을까...
하긴...최송현의 연기가 그 정도가 되질 않으니...

그런 차원에서 최송현...
영화 내내 사람을 힘들게 한 그녀의 연기...
뭔가 영화에 좀 몰입하려고 하면 그녀가 나와서 '상상플러스'를 진행해 버렸다.
이런 이런...
그렇게 욕들어 먹으면서까지 연기자로 변신을 했다면...
좀 연기 수업은 좀 받고 나오던지...
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녀의 모습은 좀 안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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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종합적으로 봐줄만한 영화였다.
줄거리의 어색함도 있었고 연가지의 미스 캐스팅도 보이고 역사 고찰의 고급스러움이 미흡했지만...
여기가 무슨 헐리우드도 아니고 이 정도면 뭐...

앞으로 박희곤 감독의 영화를 조심스레 살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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